역시 여행자였습니다.
물론, 공연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해드리기가 조금 힘든 공연이었던 점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올 한해 본 연극중 가장 인상적인 공연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CRAVE....
처음에는 저도 얼핏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뒤로 갈 수록 몰입이 되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어마어마했습니다.
움직임 하나 없이, 어떻게 그런 감정들을 쏟아낼 수 있는지...
기립박수라도 치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막공을 보는 바람에 다시 공연을 볼 기회가 없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CRAVE , 나의 검은 날개" (극단여행자 프로젝트 "CRAVE" 작:사라 케인 연출:양정웅 출연:김은희, 안태랑, 장지아, 김상보 "나의 검은 날개" 공동창작 원작:알랭 드 보통 연출:조최효정 출연:한상훈, 정수영, 이화정, 정종현, 박미영, 김호준, 김수정, 정정숙 제작:극단여행자) ''극단여행자'' 의 작품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대중적인 작품을 공연하는가 하면 이번 작품들처럼 실험적인 공연도 있다. 영상과 움직임은 말로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해준다.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무대였습니다.
Crave에서 사랑에 대한 상처와 열정이 네 사람의 입을 통해 따로 또 같이 터져나오고
눈물 콧물이 클로즈업 되면서 대사에 이입된 배우들의 열정이 멋졌습니다.
하지만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전까지 일하고 지하철 1시간 걸려 늦을까봐 추운 길을 뛰어서 간 극장안이 참 따뜻했고....대사만으로 이루어지는 공연은 좀...힘겨워서 일부분을 집중하지 못하고 봐서 참 아쉬웠습니다. 컨디션 좋을 때 봤으면 얼마나 좋았으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아서 다시 볼까 고민 중입니다.
인터미션 후 본 나의 검은 날개...알랭 드 보통의 불안과 생각보다는 많이 겹치지 않았습니다.
모티브만 가져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고 있노라면 많을 것을 공감하게 합니다.
우산으로 새를 표현한 것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거의 막바지까지...포스터에 있던 ''힐링''이라는 단어는
어디에 있나 의아했는데...마지막 장면에서 그 날개와 함께 내 검은 날개가 퍼득거린 것 같은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CRAVE에서 배우분들 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