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연 너무너무 좋았어요!! 저는 오케스트라 협연 공연이 처음이었거든요.
사실 악스홀 네오라마 다음으로 이번이 고작 두번째 공연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제까지 봤던 공연 중 가장 가까이에서 본 공연이었구요.
3열에서 선생님과 아이컨택을 기대하며 공연 내내 선생님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지요.

이윽고 floating circle이 흘러나오면서 밴드 분들과 선생님이 등장하셨습니다.
선생님 1부 수트 정말 멋있으셨어요. 제대로 눈호강 했습니다.
곧바로 연주에 들어가셨는데 첫곡과 두번째 곡이 기억이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이 붕어기억력 ㅠㅠ
오키님의 도움으로 our steps와 everlasting truth였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다음 이어서 바람의 약속 얼후버전이 나왔는데 저는 여기서 이미 혼이 빠져나갔지요.
바람의 약속이 끝나고 방언님의 음악 동료가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함께 그분께 바치는 두 곡
October has gone 과 forbidden feathers을 연주 해 주셨습니다.
그 뒤에는 분위기를 바꿔 밴드분들 소개를 해시고는 잠깐 들어가시나 싶더니 아코디언을!
세상에 아코디언을 메고 무대 앞으로 나오셨습니다!!! 여기서 저는 진짜 숨이 멎을 뻔 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앞자리 가려는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죠. 선생님이 너무 신나게 연주하셔서 저도 모르게 온몸이 들썩들썩거렸는데 뒷분들께 민폐가 되지는 않았으려나 살짝 걱정이 되네요. 혹시 그분들 계시다면 너른 마음으로 용서를 해주시길 부탁드려요. 너무 좋아서 그랬어요 ㅜㅜ
아코디언에 혼이 빠져서 그다음은 맞는지 모르겠지만 prince of jeju를 끝으로 1부가 끝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되면서 흘러나온 곡은 바로!!!
제가 그토록 기다리던 야상월우! 사실 십이환몽곡도 듣고 싶었지만 이거라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하며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얼후..... 네, 참 좋은 악기예요.... 특히 선생님을 만났을 때는 더욱 더 좋은 악기인 것 같아요.
오키님이 비브라토 지적을 하셨는데, 저도 그 부분이 살짝 아쉽기는 했어요. 워낙 십이국기 ost를 듣고 듣고 또 들은지라..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2부는 굉장히 웅장했습니다.
이 때는 너무 앞쪽이라서 오케스트라 전체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워지기도 했습니다.
mint academy와 wish to fly 너무 신났습니다. 듣는 제가 저절로 웃음이 날 정도로. 거기다 맘껏 박수도 치고 좋았어요ㅎㅎ
네오라마때는 너무 조용한 분위기라서 막 곡 따라서 박수치고 그럴 수가 없었거든요. 이번 공연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원 없이 쳤습니다.
다음곡이 아마도 인상적인 기타솔로를 들을 수 있었던 a man of glory.
그리고 이곡이 끝나고 방언님이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며 세곡이 남았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앞에서 크게 "어어어어어~"라고 외쳤죠. 사실 가지 마시라고 크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는 차마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곡을 연주해주셨는데 echoes, wings of mirage, 나머지 한곡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orz

그렇게 2부도 순식간에 끝나고, 커튼콜을 위해 열심히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습니다.
모든 커튼콜이 그렇듯이 팔이 아파질때쯤이면 나오시더라구요.
앵콜곡은 아리랑과 프론티어.
아리랑은 새벽 5시에 악보가 완성되었다며 오케스트라분들에게 죄송하다는 투로 멋쩍어 하시는데 너무 귀여우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앞으로 잘 키워나가고 싶은 곡이라고도 하셨는데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소갯말이었습니다.
물론 편곡도 좋았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겠죠 ㅎㅎ
피날레는 역시 프론티어! 네오라마때도 피날레가 프론티어였네요.
그리고 기립박수!!
프론티어가 끝날때 쯤 미리 가방과 코트를 자리 뒤쪽으로 밀어놓고 기립박수 준비를 했습니다. 이것도 사실 네오라마때 못한게 한이 되어서....

이렇게 저에겐 너무나도 짧은 공연이 끝났습니다. 정말 오늘 공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가져간 야상월우 cd에 사인도 받고, 선생님 1,2,3집도 한번에 다 쓸어오고, 선생님 옆에서 사진까지 찍다니.
정말 오늘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상상해보라. 고요한 밤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면 수많은 별들이 빛을 연주하고 그 중심에 햇빛을 받은 달이 별들 앞에서 은은하고도 위엄있는 빛을 발한다.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으면 그들이 우리들에게 무언가를 소리 없이 전해주는데 거기에 음색까지 더해져서 숨을 쉴수도 없게 만든다.
하늘에 국한되어있지않고 우주까지 꿰뚫어볼수 있게 해주는 그의 음악적 요소들은 인간 개개인 마다
우주를 품고 있고 그 우주를 어떻게 확장하느냐는 온전히 자신의 능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양방언은 자신의 우주를 자신의 뇌에서 꺼내어 우리들 앞에 보여준다. 이것이 우리들이 그에게 반할수밖에 없는 매력이고도 부정할수 없는 진실이다. 그의 음악은 우리들의 내면속 우주를 확장시키기에 아주 충분한 요소를 지니고 있고 우리들은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서 내면적 성숙에 도달하게 된다.

남편 손에 이끌려서 처음 본 양방언 콘서트 ... 새해부터 너무 좋은 음악 들을 수 있어서 감동이었어요 ^^
해금이나 태평소 소리가 서양악기들과 이렇게 예쁘게 조화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 그리고 만돌린 소리도 너무 신기했고요 ㅎㅎㅎ
베이스와 드럼 아저씨들은 완전 백발이시던데 ... 노령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연주! 나이 들어서 저렇게 살면 참 멋질 것 같다는 생각 ㅋㅋ
그리구 양방언 아저씨도 참 동안이시네요 ^^ㅋㅋㅋㅋ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단연 에코즈와 프론티어! 멋진 음악으로 새해 벽두 장식해 주셔서 다시 감사드려요 ㅎㅎ 강추!

2년 전에 용인여성문화회관에서 했던 콘서트 이후로 용인에선 두번째였던 양방언 씨의 콘서트!
기대했던 만큼 역시 최고였어요!
용인대학 학생분들이 참여하셨던 곡들도 즐거웠고,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분들이 참여하셔서 새롭게 편곡된 곡들도 멋있었어요. 특히 Mint Academy랑 Wish to Fly!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공연 중에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고, 핸드폰 안 꺼놓으신 분들도 많았던 것.
공연 중간중간에 이상한 하울링(부-하고 크고 짧게 여러번)이 끼어들었던 것.
조명을 관객 쪽으로 비췄던 것입니다.
이건 용인 포은아트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점들을 다 감안하더라도 역시 최고였어요! ^^

방금 끝난 양방언 콘서트.
정말 최고였다.
동양적인 감성과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음악에
엄청나게 감동받았다.
관객과 같이 호흡하며 즐기면서 연주하시는
모습이 정말로 최고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