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직접 듣는 음악과 음향효과(?)가 독특했습니다.

배우들이 퇴장하지 않아 시선이 분산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색다른 매력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내용은 전통연극이었는데... 몰입은 잘되었던것 같아요

꼬스쨔는 죽었고 마샤는 슬프고
니나는 꼬스쨔가 죽인 갈매기가 되었나?
아냐 그게 아냐. 갈매기야. 아냐. 그럼 뭐지?



20080813


갈매기



머리아프도록 좋아하는 체홉의 갈매기


지금까지 수많은 버전의 갈매기를 봤지만 보고 또 보고
같은 내용임에는 틀림없는데 또 다시 봐버리게 되는 걸 보면
갈매기에 어떤 관성 같은게 작용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3-/


튼 이번껀 어쿠스틱 음악연극이라는 타이틀이 왠지 쌍콤해서 본건데
사실 정말 '너무' 어쿠스틱이라 쵸큼 놀랐고 공연이 끝나고 아쉬웠던 건
그 '너무' 어쿠스틱인 것을 제외하면 전혀 새롭지 않아서 지루했다는 거,


인터미션 없이 4막 2시간 10분을 쉬지않고 연기하는데
중간중간 호흡이 끊기는 느낌도 들고 주의가 분산되는 순간도 종종 있어서
보고있는 동안 살짝 불편한 느낌도- 물론 배우님들 전부 열심히 해주셨지만,


아아 그러고보니 그 놈의 야구- 탓도 있었다 조금은,
축구는 다 보고 들어갔지만 야구는 보다가 들어가서,,- _-;;



at 나온씨어터

원작이 있어서 그런지 내용도 완성도있고
배우들도 연기를 아주 잘하시더군요
효과음을 직접내는 방식도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나의 사춘기시절, 고전명작을 읽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어휘들이 어찌나 어려운지 한작품도 제대로 읽은게 없었다..
고전에 대한 내 짧은지식은 다 영화나 들은 풍월일뿐이다..
지금 다시 고전을 읽어볼 욕심이 생겼지만 아직도 나에겐 어려워서 책장 넘기는게 쉽지 않다..

안톤체홉의 갈매기..
물론 읽어보지 못했음은 말할것도 없고 들은 풍월조차 없었으니 사전지식 없이 보게된 작품이다..
그저 좀 어렵다..난해하다..그정도 평만 들은 정도..^^;;

작품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다..
9명의 배우가 퇴장없이 교대로 작품을 이어가주었다..
어쿠스틱 공연답게 전자음이 전혀없는 연주는 참 듣기 편했다..
9명의 배우와 4명의 연주자가 돌아가면서 음향효과를 내주는게 색다르면서 재미있었다..
그런데 굳이 퇴장,입장을 표현하느라 잠시 서있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그부분에서는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었다..

9명의 배우중 세분의 배우는 이미 다른공연으로 뵌적이 있어서 그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이었는데 공연을 보는중에 <아르까지나>의 최인천배우에게 꽂혀버렸다..
그분의 연기에 울컥해서 눈앞이 흐려지기도 했네..ㅎㅎㅎ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주셔서 감사할뿐이다^^
쉬는시간없이 2시간을 훌쩍 넘기는 공연이었는데도 그리 지루하지도 않았고 점점 몰입하기 좋을만큼 작품이 좋았던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옆의 한 남자관객은 살짝 졸더라는..ㅋㅋㅋ

내가 재밌게 생각하는 건..
고전 속의 사랑은 참 진지하고 극단적이라는 것..
세월이 많이 지난 요즘의 사랑보다도 훨씬 용감하다는 것..
<니나>를 향한 사랑하나에 <뜨레플레프>는 목숨을 버리고..
실연의 상처에 <니나>는 미친듯이 신들린 연기를 하고..(다른 작품속 여자들도 거의 미쳐버리거나 자살을 한다는..;;;)
배우자가 있어도 <마샤>와 그의 엄마 <뽈리나>는사랑하는 님을 향해 거침이 없고..
젊디젊은 정부를 아름다운 <니나>에게 양보하기 싫어서 중년의 여배우 <아르까지나>는 <뜨리고린>에게 최선을 다한다..
요즘의 사랑은 그렇게까지 절절하지 않은것같은데..
그에 비하면 그 옛날 사랑이 더 정열적이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엄마인 <아르까지나>는 아들<뜨레플레프>를 왜그리 멀리하는지..
아들의 꿈을 무시하고.. 아들에게 그 어떤 지원도 하지않고..
그러면서도 아들의 신변은 무지 염려하고..
유명한 여배우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전도유망한 아들의 미래정도는 가볍게 무시해주는 엄마의 모습은 좀 이해불가였다..
조금만 더 배려하고 편을 들어주었으면 아들이 그렇게 시골구석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그대로 버리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신세대인 극작가아들과 구세대인 배우엄마가 서로의 문학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며 싸우는 모습은 참 인상깊었다..
그건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논쟁의 여지가 충분하리라 믿는다..ㅎㅎㅎ

긴시간동안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든 공연이었다..
그들의 진지함..
그들의 열정..
그들의 사랑을 배우고 싶었던 시간이었다..

2008.08.20 <대학로 나온시어터>

이게 뭔가 싶을만큼 하이얀 배경;
그리고 어쿠스틱이라기엔; 너무나 클래식한 악기들이 보이구 -_-;
살짝; 물음표 가득해주다가;;;
등장 인물들이 하나씩 나와서 무대 좌우에 앉아; 정말 소박한 물건들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문뜩 떠오른 연극 '맥배드' (스튜디오76?인가에서하는;;)
맥배드는 회색빛도는 까만색이었다면; 갈매기는 잿빛도는 하얀색?배경에
서로 사람들이 날소리를 낸다는것이 비슷하지만; 많이 달라서
비교하는 맛이 있었다.
비슷한 류의 연극을 보다가 졸아본 경험이 많았던 지라 (체홉원작;;;)
살짝 걱정했는데 비교하고; 신기해서 바라보다가; 살짝 꾸벅하려는 찰나;
잠깨워주시는 타이밍에서 완전 정신이 들어서 집중 할 수 있었다;;; ㅋㅋㅋ
후반부 정신 바짝 차리고 보는 중에서는 작년 말에서 올초?쯤에 보았던
호숫가에서; 라는 연극과 연결해서 이야기를 더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매우 흥미로웠다. ㅋ
호숫가에서라는 연극을 볼 당시 이게 뭐냐;;; 하면서 난감했는데
이번 갈매기를 보면서 그 이야기가 시작된 배경을 확실히 알게되어
오래된 숙제를 해결하는 기분이었다;
동시 두가지 연극을 이해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같이 간 친구는 '맥배드나 호숫가에서를 보지 않은 상태였는데
묘한 느낌에 도취되어;;서인지 재미나게 보는 모습이
살짝 뿌듯~~ 했음! ㅋㅋㅋ

한가지 연극을 보면서 다른 두개의 연극들과 비교해가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