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엔 조화롭지 못하고, 합창단과 악단이 따로 노는 느낌이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잘 합치되며 좋아졌습니다. 제일 기대하던 주의 무덤앞에 통곡하며는 좋았고, 역시나...마지막 앵콜인 예수 만인의 기쁨을 듣는 순간 밀려오는 카타르시스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스토리적인 짜임새가 주는 감상이 큰 요인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번 보았던 메시아와 질적인 면에선 유사한데도 그 감동의 깊이는 컸다고 볼 수 있으며 혹시 메시아와 마테수난곡 둘 중 하나의 공연만을 본다면 후자를 선택할 정도였습니다.

마음에 안들었던 모든 점을 지워버리게 만드는 감동이라니, 정말 바흐는 천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연장 분위기는 어수선했습니다. 중간에 핸드폰이 울리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일도 벌어졌습니다. 공연 도중 기침이나 그런건 둘째치고, 제 옆자리 한분은 잠깐 졸며 코를 골았고, 제 뒷자리는 어느 대학인진 모르겠지만 성악과 리포트를 쓰기 위해 관람한 것 같았는데 관람 내내 떠들고 뭘 쓰는지 모르겠지만 종이를 ��고 접고 음식을 꺼내 먹는 등 부산스러워 관람에 지장이 컸습니다. 매우 불쾌했습니다. 대학 교수님들은 수업 보내기 전에 관림 기본 예절도 교육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

인류의 최고 문화 유산 마태수난곡을 듣는 다는건 개인적 성장과 영적 성장,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신적 유산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연주회가 아니더라도 음반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합창을 사랑하는 사람은 국립합창단 공연을 놓치지 마세요. 가격도 착한 가격에 공연은 최고의 공연. 한사람 한사람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 너무 감동입니다. 어제 세 시간 공연 너무 수고들 하셨습니다.

합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너무 감동. 독창자들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건 역시 합창단. 엑스트라처럼 등장하는 합창단의 독창자들은 어쩌면 그렇게 잘하시던지요. 대작이라서 늦게 끝나다보니 앵콜을 한곡더 듣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서는 상대적 합창 부분이 좀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달 29일의 연주회 사도 바울도 기대됩니다.

합창도 재밌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