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이 시작되고 아름다운 운율과 시어에 감동받고 지휘자님 협주자들 합창단원들이 혼연일체될때 전율했습니다. 살아있길 잘했다 지금 여기 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무기력한 일상에 모처럼 심장뛰게 해주신 구자범 지휘자님! 다음 공연 기다리겠습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은 처음 가봤습니다.
딸아이를 데리고 앞 8열 좌석에 앉아 기다리니 합창단이 들어오네요. 거기서부터 압도되었습니다.
모니터가 아닌 눈으로 합창석이 가득 메워지는 걸 보니깐 자뭇 엄숙해집니다.
곡은 지휘자님의 해석에 따라 여러 느낌을 주는데, 이번 공연에 대한 해석은 아주 신선했습니다.
완급 조절을 통해 관객이 받는 감동을 극대화한 구성이라 생각합니다.
현악기의 활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바리톤이 일어섭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우리말, 키워드는 자유입니다.
익숙한 환희가 아닌 자유가 들려서 조금 의아했지만 나중에 프로그램 북을 읽어보고 납득했습니다.
분명 우리말인데 합창단에서 내리꽃히는 소리는 우리말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오면 이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나중에 녹화 방송되는 영상을 볼까하다가 일부러 현장을 찾은 보람을 이 때 받았습니다.
이건 직접 느껴봐야 합니다.
초연이 주는 압박감이 컸나요?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의 듀엣부분에서 소리가 잘 나오질 않았는데,
바로 곡이 멈춥니다. 다시 시작되는 프레이즈. 두 분 힘을 쥐어짜내서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도중에 살짝 눈물이 날 뻔한 구간을 지나서 피날레를 맞이합니다.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건 기립 박수를 보내야 하는 공연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공연을 열어주세요. 그래서 "프로이데 쇠네 가터펑켄" 이 아닌 "자유의 하늘 고운님" 이라는 말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우리말로 부르는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연합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구자범 지휘자의 신들린 지휘 3박자가 열정으로 융합된 연주였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수백명의 합창단의 합창이 지금까지 가슴을 웅장하게 합니다. 내년 5월 7일 베토밴 초연 200주년 기념 연주회도 기획해 주세요. R석 미리 예약 합니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데 공연 일자가 하루뿐이여서 아쉬워요
너무 훌륭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