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 거리패의 공연을 많이 보아온 것은 아니지만

절제되지 않은 열정이 느껴지는 공연 이었습니다.

공연 시작전 연출가님이 나오셔서 공연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 해주셨는데

신선하더군요~

공연 잘 보았습니다.

원제:여자의 벗은 몸을 아직 못 본 사나이

종말이 다가온듯한 시대적혼란속에 피가 뛸뜻한 로맨스의 뜨거운 사랑을 보여준 그들. 로미오와 줄리엣.
폭탄과 총탄이 빗발쳐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영원하리라.

마치 별그대에서 온듯한 로미오.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알게된 줄리엣.
발코니에서 멀리할 수 없는 그들의 운명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음을 느낄수 있었다.

갑자기 찾아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들이 모두 운명으로 받아드려진 것인가.
끝없이 타오르는 석양을 껴안을듯한 깊은 사랑이 더욱 열정적으로 다가왔다.

서로가 부족한것을 알고 채워나감과 복잡함속에 색다름으로 다가오고 어려움을 충분히 헤쳐나갈
용기임을 알 수 있었다.

늘행동하던 연기속에 어느덧 진실된 속마음이 우러나옴은 자신도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림이었을 것이다.

발코니에서의 명장면을 다시 한번 느꼈다.

http://blog.naver.com/3mjiny/40210052758

평범할 수 없는 상황에 평범하지 않은 세 사람. 하루 동안의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4일간의 이야기였던 것 같기는 하다. 종말이 다가오는데 연습하러 오지 않는 배우들에게 화를 내는 펠릭스나, 사랑 한 번 나누었다고 깊이 사랑하며 결혼해야 한다 생각하는 브레히트나, 펠릭스를 사랑하면서도 브레히트와 사랑을 나누고 사랑에 빠지는 안나나, 이해하자 들면 모두 현실에 실존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인물들이다. 계속되는 폭발과 쏟아지는 돌, 연기 그리고 질투와 계속되는 연기연습과 연출. 아무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나 엄청난 굉음으로 인한 종말에 대한 공포가 두 배우의 눈에 존재했다. 도피하듯 초월하듯 온전히 인간다운 순수한 사랑도 두 배우의 논에 존재했고, 마침내 종말에도 육체의 안위를 걱정하며 살아남으려 애쓰거나 그저 두려움에 떨거나 과거를 회상하며 가족과 끌어안고 눈물만 흘리는 예상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거부한 펠릭스! 마지막 장면, 돌 위에 올라서 두 팔을 벌리고 소리치는 그의 눈에 종말에 동물이기를 거부하고 인간이기를 갈망하는 한 예술가의 절실하지만 고요한 외침이 존재했다.

인물의 이야기를 보고 느끼는 것에 비해 그 속에 숨은 뜻과 의도와 은유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 모든 것이 녹아 내리며 없어진다는 현실과 하나로 합쳐진다는 상반된 꿈속에서의 시각. 그것을 느낀 펠릭스의 의연한 외침. 가슴 깊은 곳에서 끓여져 나와 하얀 김이 되어 공중으로 날아가는 듯이 줄리엣의 대사를 허공에 새기는 안나.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초현실적인 강한 의지로 사랑만을 외치며 돌진하는 헬름브레히트. 펠릭스와 펠릭스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그들이 나에게 들려주고픈 말은 무엇일까? 나만의 사과나무를 찾으라는 것?1997년 작품. 짧은 시간, 행간에 많은 의미를 담은 것도 같고, ...(말줄임표)이 너무 많아 알듯 말듯한 작품이다.

한 시간에 가까운 생각을 하게 만든 극. 나도 마음을 꺼내 바람을 쐬이고 싶다.
나무랄 데 없는 배우분들의 집중도가 높은 극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 (원제:여자의 벗은 몸을 아직 못 본 사나이 작:모리츠 링케 연출:이채경 출연:배보람, 강호석, 임현준 제작:우리극연구소 극장:게릴라극장 별점:★★★☆☆) 제2회 셰익스피어 문화축제의 한 부분으로서 게릴라극장에서 개최되는 셰익스피어의 자식들 첫번째 작품이다. 세상의 종말이 점차 다가오는데 어느 작은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조연출 펠릭스가 배우들을 기다리는데, 알몸의 헬름 브레히트가 나타나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세상의 끝이 다가와도 인간의 사랑 이라는 주제는 결말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세명의 배우의 호흡과 앙상블이 좋았다. 배보람 배우님만 보고 무조건 선택한 작품인데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집중력 있는 눈빛과 정확한 대사와 연기가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