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어반 스테레오와 윈디씨티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너무 설레어서 예매를 하고 공연장까지 가는 시간까지는 좋은 기분으로만 가득했습니다.

호암아트홀에서 그들의 공연을 본다는게 의아했고,
이미 2006년 연말의 클래지 콰이 공연 내내
사진 촬영을 일일이 말리던 호암아트홀의 친절한 직원분들과
너무 편안했던 좌석 덕분에
분위기는 오히려 고즈넉하게 푹푹 퍼지던 것을 기억해보니,
기대감은 오히려 공연 당일에 뚝뚝 떨어지고는 있었죠.

역시나,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보컬들을 여러명을 한 무대에서 만나보기는 처음이었고,
나름 그런 것에 의미를 둔다면 즐겁기는 하지만,
scully dosen't know 라는 곡은 세번이나 튀고,
여러 곡에서 이미 다른 곡들과 부딪히며 일명 '삑사리'를 너무 흔하게 발견하게 되어
대실망을 하였습니다.

게다가 그 신나고 흥겨운 윈디씨티의 공연에
김반장의 부르짖음에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함께 앞으로 우르르 뛰쳐나가는 관객들을
역시나 차분한 차림새와 말투로 제지하던 호암아트홀 측과의 태도는
전혀 상반되어 분위기는 점점 가라앉고 말았죠.

음악의 흥겨움과 공연장의 특성의 상반됨이
이렇게 공연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왔습니다.
공연취지가 서울 시티 페스티벌이라고 해도 장소 섭외와 공연 연주자간의 특성은
꼭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값싼 가격으로 공연은 입장했지만,
혹여 반복되는 공연의 형태라면 다른 분께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공연이겠네요.
다행히 일회성에 그치는 공연이었지만.

자칫 공연일을 까먹을수 있는 사람들을 챙기기위해, 당일날 문자 써비스로 알려주는

인터파크의 쎈스에 감사드립니다.


예상했던대로 굉장히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허밍어반 스테레오의 자유스러움, 특히나 허밍걸의

Baby Love 할때 췄던 귀여운 춤은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네요.. 정말 귀여웠습니다.


윈디시티의 라이브 동영상은 제법 많이 봤던터라.. 눈에 익었을줄 알았는데.. 드럼치는 김반장이

앉아있을때와는 완전 틀리네요.. 키가 180Cm가 넘는듯하고 롱다립니다..정말 길었던 기억이ㅎㅎ


김반장의 무대 장악력은 정말 상상초월이었습니다. 다소 엄숙한 분위기의 호암아트홀에서

좌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을 무대앞으로 끌어올리는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예전에 돔아트홀을 가본적이 있는데, 명성과 규모에 비해 사운드가 집중이 되질않았던 기억이

나는데, 호암아트홀의 사운드는 정말 좋았었고, 아쉬운점은 역시나 엄숙한 분위기와 허밍어반

스테레오 같은 일렉트로닉 계열의 뮤지션을 주최하면서, 싸이키 조명없이 굉장히 뻘쭘한

분위기에서 춤을 춰야하는 어색했던 점이 생각나네요..


암튼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기획부터 기대가 많았었다. 허밍어반스테레오는 라이브를 봤었다는 데 의의를 둘 만 했고,
윈디는 정말이지 열정 가득한 훌륭한 무대를 보여줬다.

허임어반스테레오는 특유의 귀여우면서도 그루브한 사운드를 들려주었고,

윈디시티는 카리스마넘치는 리더의 샤우팅과 리듬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두 밴드 모두 호암아트홀이 차마 받혀주지 못할 정도로 발랄한 힘을 보여준 것 같았다.

관객들하고 밴드들이 흔들며 놀다가 안전요원들로부터 주의를 들을 정도였으니...

어쨋든 분위기는 참 좋았고, 끝까지 긴장감과 흥분을 놓치지 않았다.

뮤지컬은 자주 보았지만 콘서트공연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내가 스탠딩공연이 어떤건지

궁금하던차에 서울시티페스티벌을 보고 망설임 없이 예매를 하고 토요일 공연을 즐겁게 관람을

할수 있는 이번공연은 장소가 부적합하고 스탠딩이 이런건 아니라는 생각~~

그래도 공연은 색다른 경험으로 나에게 다가와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