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한 철이다" (작,연출:황이선 출연:김연재, 오민석, 김지원, 김정음, 신재윤 제작:공상집단 뚱딴지 극장:대학로 선돌극장 별점:★★★☆☆) 이불 공장을 운영하는 ''한철'' 과 그의 가족 얘기이다. 그의 가족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병간호에 지친 아내와 딸과 아들이 있다. 빚 독촉에 시달리고 현실은 한겨울 처럼 춥기만 하다. 이들에게 따뜻한 봄날은 올 것인가? "웰즈로드 12번지" 에서 보았던 김지원 배우님의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가 좋았다. 아직은 보일러를 틀어야 하는 봄이라고는 말하기엔 이른 한 철에 ''한철'' 의 가족의 행복은 한 순간으로 지나가야만 하는 것일까?

자세한 후기는 요기! http://blog.naver.com/qpt177733/220152337439


3년째 치매걸린 어머니..

빚에 시달리며 겨우겨우 살아가는 가장 한철...

사춘기 딸과 7살 아들까지 보살펴야 하는 며느리 수자...

이 상황만 봐도 이 가족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힘든지 아시겠나요?





그런 상황 속에서

며느리 수자와 가장 한철이 말다툼을 하고 조용한데..

치매걸린 어머니가 노래를 부릅니다.

수자는 이상황에 노래가 나오냐며 화를 더 내는데...





결국엔





다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웃어요.

이런게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누구나 책임져야 하는 각자의 삶의 무게가 있고 힘들지만,

틈틈이 웃을 일에 웃으면서 살잖아요..

그게 우리의 인생인 것이지요.





폭식증과 거식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딸의...

두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리얼해서 마음이 싸해졌어요.





보는 내내 우리 내 어머니의 모습...

우리 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았답니다.





사는게 그렇잖아요.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힘든거 없는 사람이 어딧겠어요.

그렇지만 힘내서 사는거고 그 힘듦 속에서 웃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웃고 하잖아요.

다들 아픔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기도 하고, 묻기도 하잖아요..

그게 사는게 아닌가는 생각을 했답니다.





''봄은 한 철이다.'' 이 작품은 결국에는 힘든 겨울도 지나가고,

봄도, 여름도, 가을도 지나가지만 다시 오고...

어쨋든 우리는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장면장면 하나하나가 다 퀄리티가 높아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장르의 연극을 주로 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정극을 봤어요.





김성녀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 봤을때 찌릿했던 느낌이 있었는데..

그때 그 느낌이었어요. 그게 벌써 몇년 전인데..





그때 그 표정연기 느낌을 잊을 수가 없거든요.





할머니 역할 하신 배우분...연기가 소오름이었는데

성함을 잘 모르겠네요..ㅠ_ㅠ





정말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였어요. bbb

사실 모든 분들의 연기가 다 너무 리얼리티여서 진짜 생활을 엿보는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에 좋은 작품보고 왔네요.

어제 공연 잘 봤습니다.
젊은 극단의 새로운 이야기였어요.
마지막에 할머니가 하셨던 대사는 좋더라구요.

그 대사를 홍보에 쓰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극 전반은 좀 허무했어요.

할머니가 마치 돌아가실 것 같더니 안 돌아가시고,
할머니의 죽음을 고의적으로 방치하는 것 같던 아들은 반성도 사과도 화해도 없이 그냥 넘어가고,
박사장이란 인물과 원조교제인지, 성폭행인지 당한 큰 딸은 그 갈등이 터지지도 않고,
그저 생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해결되고...

극의 갈등 요소를 다 깔아놓고 하나도 해결하지 않고
극이 끝나는 느낌이라서
보고 나서도 영 마음이 찜찜하더라구요.
이런 결론을 낼 거 였으면,
그런 복잡한 갈등 요소를 넣지말던가요.
뭔가 연극이 발단, 전개에서 끝나는 느낌이었어요.

한편의 소설책을 보고 나온 느낌입니다. 마지막 대사를 꼭꼭 기억해두고 싶은데 벌써 어렴풋하네요... 좋은 연극 너무 잘 봤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봄은 오겠지 하며 희망을 걸어보지만 어느 새 뒤돌아가면 시간은 저만치가고 또 아이들은 커가는데 현실은 나아진게 하나 없습니다. 봄은 한철이라 그새 저만치 멀어져 버리고 또다시 겨울을 지샙니다. 그러나 봄은 한순간에 지나가더라도 가을 겨울이 결국 끝이 아니듯 또 다시 봄이 올겁니다. 춘삼월이 쌀쌀한 만큼 그들에게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