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림스크 한 카페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질투가 난무하는 어느 하루이야기.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다른남자의 아이를 낳은 카페주인.
그러나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는 호로시흐.

당신은 내가 줄 수 없는걸 원하는것 같아"
샤마노프를 사랑하는 약사 까시끼나.

정의를 잃어버리고 혼란에 빠진 형사.
문득 발렌찌나를 사랑하는걸 깨닫게 되는 샤마노프.

담장에 집착하는 소녀.
"혼자만 못보고 있는거라고...
장님!"이라고 샤마노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찌나.

발렌찌나를 사랑하는 빠시까.

그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슬픔과 아픔을 통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해준다.
"오늘은 그런날.
더이상 이렇게 살 순 없었어. 모든게 새롭게 다가오는 오늘"
어떤 하루던 지나기 마련이고,
그리고 다시 새롭게 다가오는 오늘이 있다는 사실이
관객에게 오늘 하루에 대한 물음을 갖게 한다.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떠한가요?"라고 묻는 느낌이랄까?

자꾸 담장을 고치며
사람들이 담장을 넘어 정원을 헤치지않고 지나가길 바라는 발렌찌나에게
"사람들에게 희망이 너무 큰거 아닐까?"라고 묻는 샤마노프.
"양귀비꽃을 심고 싶다"는 대답하는 발렌찌나.
과연 그녀는 양귀비꽃을 정원에 심을 수 있을것인지...
담장을 여전이 넘어다니던, 정원에 어떤꽃을 심던....
그건 아마도 관객들의 마음속에 답이 있을것이다.

....

"츄림스크에서의 지난 여름" (작:알렉산드르 밤필로프 연출:윤광진 출연:한승구, 이기봉, 김혜영, 한덕호, 이슬비, 홍아론, 현종우, 오정환, 최숙경 제작:공연제작센터 극장: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별점:★★★☆☆) ''현대의 체홉'' 이라고 불리우는 러시아 현대 작가의 작품이다. 산림으로 둘러싸인 시베리아의 소도시 츄림스크에서 어느 여름날 하루 동안 벌어지는 얘기이다. 극 초반에 캐릭터 설정 부분이 조금 지루하였으나 극이 진행되면서 등장 인물들간의 갈등이 흥미를 유발시킨다.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과 인물 내면의 모습이, 작가가 왜 ''현대의 체홉'' 이라고 불리워 지는지 알겠다. 극의 구성중 체홉의 "갈매기" 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도 있었다. 최숙경 배우님과 "못생긴 남자" 의 이승비 배우님의 연기가 좋았다.

의상도 세트도 좋고 연기들도 너무 잘하셔서
간만에 흥미롭게 몰입해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