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발레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부품맘을 이끌고 크리스마스라는 기쁨으로 함께 한 공연관람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귀를 매혹적인
발레는 눈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무대에
집중하고 멋진 장면이 연출될 때 마다 박수로 답례했습니다. 너무나 좋은 공연에
공연을 기획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예술단체 : 국립발레단

안무 : 유리 그리가로비치

예술감독 : 최태지

연주 :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


<12월 27일 공연의 더블캐스팅과 각 배역>

마리 : 김주원

어린 마리 : 이주에

호두까기 왕자 : 장운규

호두까기 인형 : 이재은

드마셀마이어 : 이영훈

스탈바움 부부 : 박일,김지영

프란츠 : 허완

쥐왕 : 신무섭

할리퀸 :김준범

콤롬빈 : 김주희

스페인인형 : 신승원,이동훈

인도인형 : 박현경,이순재

중국인형 : 최정원,김준범

러시아인형 : 곽윤미,하준용

프랑스인형 : 유난희,송정빈

발레로 가장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은 국내발레단의 양대산맥인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해매다 올리는 레파토리인데 원작 동화가 너무 재미없어서 간신히 읽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괴롭게 남아 있어서 그런지 전혀 다른 매체로 훌륭히 이식됐다는 이 작품에 대한 관심에 별반 뚜렷한 건 없었습니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었어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성탄 시즌마다 잠깐 마음을 쑤셔놓긴 했지만 늘 미동에 그칠 뿐 설렁설렁 넘겼고 어차피 올 해 놓쳐도 내년에도, 후년에도 잊지않고 올려질 게 자명한 사실이었죠.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해 바뀌고 봄만 되도 이미 예매 오픈을 하잖아요. 그만큼 친숙하고 대중적인 공연인지라 만만하게 여겼던 거죠.

그래도 2007년엔 꼭 보려고 했어요. 일단 국립발레단 버전으로 보고 싶었죠. 적극적으로 일정 맞춰보고 있었는데 [라 보엠]공연하다 오페라하우스에 화재가 났고 [라 보엠]철수 후 곧바로 성탄시즌에 맞춰 올려질 예정이었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올라가지도 못했습니다. 설상가상 열린극장 창동으로 옮겨간 이 작품은 공연장 구조에 맞게 무대 셋업을 하고 '만원의 행복'이란 부제를 단 채 2회 공연으로 구멍난 공백을 매꿨으니 오페라하우스의 재개관 시험 공연을 [라 보엠]이 아닌 [호두까기 인형]으로 선정한 것이 이해가 가요.

이번 [호두까기 인형]은 해당 공연보단 1년 만에 재개관되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관람을 이룰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명색의 재개관 기념 공연으로 일찍이 [피가로의 결혼]이 내정되어 있지만 대중에게 공연장 가동성 테스트 공연으로나마 약속한 1년 보수공사 뒤에 선보이는 공연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는 것 또한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 공연보단 극장이 더 궁금했어요.

[호두까기 인형]은 대략 12가지 버전 정도가 널리 퍼져있다고 하는데 국립발레단 버전은 유리 그리가로비치 입니다. [호두까기 인형]을 처음 들여온 건 국립발레단이었는데 이전엔 어떤 버전으로 얼마나 자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2000년 이후부턴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으로 상품화시켰죠. 취향에 따라 유니버설 발레단이 맞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1999년 부터 키로프 발레단의 바이노넨 버전으로 올리고 있는데 두 발레단의 색이 뚜렷해서 선택하기는 수월할 것 같아요.

저는 국립발레단 위주로 발레를 보고 있지만 무조건적 충성심까지는 아니라서 각 버전의 차이점과 특색을 간략하게나마 알아봤죠. 유니버설 발레단 버전은 애들 관객이 더 좋아할만하게 더 화려하고 풍성하며 볼거리 위주로 전개된다고 하네요. 그에 반해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고난위도 안무에 섬세하게 마무리 되어 보다 어른 취향의 발레극이라고 하고요.

극장 문제도 있고(유니버설 아트센터 자체가 관람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소니)볼거리 위주의 아기자기한 스펙타클보단 아름답고 꿈결같은 느낌을 주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이 더 맞을 것 같더군요. 그래도 비교삼아 조만간 유니버설 발레단 것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발레가 어렵거나 지루할거라 여기고 꺼려하는 관객이라도 [호두까기 인형]정도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요란한 성찬입니다. 팽창한 극의 기운이 고스란이 전이되어 두둑하게 만들어요. 풍광은 눈부시게 빛나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요소가 쉴새없이 빈틈없게 전개되기 때문에 이 모든 감각을 느끼다보면 머릿속은 온통 하얀 설경에 알록달록 오색찬란한 성탄의 이미지가 그득하게 됩니다. 애들 교육에도 좋을 것 같고 그 자체만으로 즐겁게 누릴 수 있는 환희에요.

현실과 꿈을 차별화시킨 설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실에서 직접 사람이 연기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우스꽝스럽고 웃기기만 할 뿐이지만 꿈속에선 정 반대의 멋지고 품새좋은 왕자로 변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리 역시 현실에선 그저 어린 소녀지만 꿈속에선 성인 무용수가 같은 배역을 고고하고 유려하게 연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호두까기 인형]은 동화책이고 발레 역시 성인 취향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 작품을 진지하게 대하는 일반 성인 관객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에선 이런 태생적인 취약점을 현명하게 돌파하고 있죠.

우리는 꿈속에서 현실을 넘어서는 신세계를 발견할 때가 많고 특히 어릴 때일 수록 그것이 더욱 다채롭고 순수하게 이체되는데 이 작품은 현실에서 무력하고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 어린 소녀의 열망이 같은 배역을 성인 무용수와 아역 무용수로 구분해서 보다 설득력 있게 꿈을 형상화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어린아이의 소망을 그럴듯한 생동감으로 표현하면서도 성인 관객들의 집중력까지 높이는 장치에요.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호두까기 왕자와 마리가 역경을 헤치고 크리스마스 랜드에 도착한 시점부턴 초현실적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마비시킵니다.

급기야 호두까기 왕자의 왕비로 승격된 마리가 왕관을 쓰고 멋지게 나타난 뒤 왕자와 번갈아가며 그랑파드되를 선보이는데 그쯤에서 막을 내렸다면 더 강렬하고 깔끔하게 끝나지 않았을까 싶군요. 다 좋은데 딱 한가지 걸리는 게 꿈 깬 현실의 어린 마리가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 장면을 보여주며 마무리 한다는 거에요. 이미 꿈속에서 절정까지 가버린 상태에서 다시 원위치로 돌리는 게 사족으로 보이는군요. 굳이 이런 식의 기승전결 구도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게 꿈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고 망가진 호두까기 인형이 그대로 방치된다 하더라도 돈 많은 대부까지 있는 마리의 행복에 쉽게 균열이 가진 않을 텐데 말이죠.

- 발레는 너무 커튼 콜이 많아요.

가족 모두 08년 마지막날에 호두까기인형을 관람했다. 클래식 전공자로서 종종 예술의 전당을 찾아가지만 이번에 가족모두 오페라극장을 다녀온것은 의미가 있다.


CD를 통해 주로 듣던 음악을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무대위의 환상적인 발레와 함께 감상하니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호두까기 왕자역 장운규님 너무 멋진무대 감동이 오래 갈것같다.

너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무대와

아름다운 의상, 우아한 동작, 힘있는 공연

모두 좋았다.

내년에 또 보고 싶다.

요즘들어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우리나라의 발전되어가는 공연에는 참으로 뜻깊고 행복감을 느끼며 공연을 감상 하는데 관객들의 수준은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수준 밖에 안되어 있음에 아직은 ***********
공연을 보기위한 작은 예절 부터 갖추고 공연 관람을 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