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의 낮, 지루해 지루해 죽을 것 같았다. 그때 딱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짧은 영상. 연극이 딱 내 맘을 표현해줬던 기억, 취향저격뉘앙스를 빌려와 표현하자면 감각저격이랄까. 극에서는 다음의 내용을 말로 대놓고 한다. 지루하져 관객님들? 하기도 하고, 반복대는 대사들로 지루해질때쯤 님들 지루함? 우리가 이렇게 하면 안지루할거임 예를들어 클라이막스라든가 템포라든가 넣는거죠! 이렇게 말이죠. 하며 레미제라블 마지막 장면이자 클라이막스에서 부르는 노래를 극 상황에 맞게 개사해서 부른다. 템포를 넣어서 말이다. 아, 철저하게 상업극이지 않은가?
"commercial, definitely" (부제:마카다미아, 표절, 메르스 그리고 맨스플레인 작,연출:구자혜 사운드,영상:목소 출연:이리, 박경구, 최순진, 권정훈 영상출연:오카다 토시키 제작:여기는 당연히, 극장 극장: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별점:★★★☆☆) ''상업극'' 이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2015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가을 페스티벌 첫번째 작품이다. 제목은 당연히 상업적 이라는 뜻이다. 극장 입구에 공연시간이 58분 32초 라고 적혀 있는 것이 먼저 눈에 뛴다. 자막으로 공연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네명의 배우가 나와서 마카다미아, 표절, 메르스 그리고 맨스플레인 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올해에 있었던 사건들을 풍자해 나간다. ''상업극을 하라고 했더니 실험극을 하고 있다'' 라는 대사가 이 극의 성격을 잘 나타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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