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찌엔 앙코르 시마이~~~!!!

"안녕 앙코르" (작:김윤미 연출:손정우 출연:정슬기, 오민애, 전형재, 김나윤, 김승환, 김결, 김봄, 홍은정, 김혜민, 이승현, 이다혜, 에젠바트 라이브 연주:정철륜, 박지희, 이다훈 제작:극단 유목민 극장:아트원씨어터 3관 별점:★★★★☆) 공연의 내용을 간단히 쓰자면 앙코르와트로 여행을 떠나는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7명의 얘기이다. 이런 형식의 공연이 그렇듯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아픈 사연을 얘기하고 여행지를 통하여 치유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예상되는 스토리지만 각자의 가슴 속에 있는 상처를 얘기하는 장면에는 감정의 동화가 된다. 라이브 연주도 극의 몰입도를 높여 준다.

이 연극은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여행객 7인과 가이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들 주요인물 8인은 각자의 아픔을 안고 있다. 현대인들 누구나 그러하듯이.
연극은 낯선 땅을 여행함으로써 이들이 자신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여유를 갖고
그럼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여행을 통한 치유라는 주제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으나
여행 연극에 제작진의 좌편향 편견을 끼워 넣은 것은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연극에선 킬링필드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위령탑인 해골탑을 참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에서 해골탑의 사진, 킬링필드 희생자들 사진, 현재도 궁핍한 삶을 사는 캄보디아인 사진을
보여주는데 이들 사진 속에 7,80년대 우리나라 운동권들이 데모하다가 탄압 받는 사진을 끼어넣었다.
캄보디아를 최빈국으로 떨어뜨리고 국민 100만 명 이상을 학살한 폴 포트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전직 대통령을 동일시하고 싶은 것이 제작진의 의도인 것 같은데
여행을 소재로 하는 연극에서 그러한 좌편향 정치적 색채를 내세워도 된다는 발상 자체가
좌익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행에 대한 모독이란 걸 깨닫길 바란다.

다시 한번,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상상하게 만든 공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