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없이 극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던 작품이다.산토끼!
올해 크고 작은 극장에서 십여편의 연극을 관극했는데, 탄탄한 희곡 짜임새 있는 연출, 배우들 누구하나 빠지지 않는 호연으로. 올해 관극한 작품들 중 단연 최고!로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가장 작은 소극장에서 가장 큰 연극을 보았다고 하면 맞을 것 같다.
관객들 모두 만면에 웃음띠고 극장을 나서던데, 아마도 대개는 나처럼 이 작품을 곱씹게 되지 않았을까?
짧은 기간이지만 한번더 보고싶었는데, 마침 시간나는 요일이 매진이라 아쉬웠다. 이후 재공연 하게 되면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산토끼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산토끼" (부제:산에 깃든 조상님들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생일상 사수 명랑액숀가족활극 작:조정일 연출:남도훈 출연:선명균, 김기정, 박기륭, 이영주, 이정은, 김태훈, 안꽃님, 심원석, 최두리, 정은재, 기도영 제작:극단 고릴라 극장: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별점:★★★★☆) 원래 보기로 계획했던 공연이 수요일에는 낮 3시만 있는걸 뒤늦게 알고 급하게 선택한 작품이다. 김씨네 선조 4대가 묻혀있는 선산에서 후손들의 제사상을 받아먹고 살아가는 조상들 얘기이다. 어느날 모든 제사를 한번으로 합치고 선산도 팔아 버린다는 소식이 이들에게 전해지는데... 11명의 배우들의 호연과 전통가무가 합쳐진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특히 참새들의 움직임을 사실적이으로 나타내는 것이 좋았다. 마지막 생각하지도 못한 산토끼의 의미도 좋은 메세지를 던져준다.
관계를 돌아보게 해주는 공연. 조상과 자손의 관계를 넘어. 참새며 산토끼며 족제비며. 사람과 동물의 관계, 사람과 자연의 관계도 생각하게 해준다. 참고로 맡은 역은 귀신이되 배우들이 살아있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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