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음악은 비슷한듯 뭔가 같이 하기엔 어려웠는데
전문 큐레이터선생님의 설명과 피아노 첼로의 음색과 조화를 이루어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고
다음에 그림을 감상할때 다시 보게 될꺼 같아요.

어려서 이런 식으로 미술 수업을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이랑 엄마랑 같이 배우면서 고흐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거 같아요.
1m 거리에서 들려주시는 베토벤 선율도 넘 좋았고,
판화 체험은 아이가 무척 즐거워 했답니다!

전세계인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예술가하면 누가 떠오르세요?
ㅋㅋ 누가 뭐래도 난 이 예술가가 제일이다~라고 하면 무어 더 할 말 없지만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빈센트 반 고흐''랍니다.
저도 정말 그럴까? 했는데 둘러보면 신기하게도 곳곳에 그의 작품들이 노출작렬합니다.
고흐와 관련된 책과 전시회도 많고 가게, 심지어 도서관 벽에 걸린 액자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과연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지 궁금해서라도 더 알고 싶어지는 인물이지요.

그래서 고흐와 클래식을 접목한 특별한 작품을 찾아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시리즈 중 하나인 고흐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공연이에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간 1m 클래식아트홀 로비에서 바로 티켓팅하고 들어갈 때까지
미니어처 악기들이나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 구경하며 기다렸어요^^

번호 순서대로 호명하면 공연장으로 들어가는데요, 아이들 좌석은 앞에 따로,
그 옆과 뒤쪽으로 부모님이 앉아 관람할 수 있게 안내해 주셔요.
큐레이터 선생님 한 분과 중간 중간 곡을 연주해 주시는 첼리스트가 나와서 진행해 주셨는데요.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지만 어른도 함께 듣고 고개 끄덕이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무엇보다 큐레이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끄시는 방식이 좋았어요,
그저 일방통행적인 미술관이나 전시회가 아닌, 함께 소통하며 느낌을 나누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주면서 각각의 생각들도 인정해 주는 선생님이 계시니
정말 참여하는 어린이 관객들이 초집중해서 그림을 분석해 보고 음악을 듣더라고요!
그래서 아마도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활발한 반응에 다들 저처럼 놀라셨지 않나 싶어요.
(ㅋㅋㅋ 공부도 이렇게 재밌게 했으면 뭐라도 할 수 있지 말입니다.)

자신의 자화상을 유독 많이 그렸던 고흐 <자화상> 들의 비밀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흐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일본이 그림에 영향을 주었던 것도 알 수 있었고
분명 똑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지 않은 3개의 방을 비교해 보는 일은
음악에서 베토벤의 비창 중 소나타 곡을 편곡해 여러 유형으로 달리 표현할 수 있는 것과도
같은 활동임을 들어보고 확인도 했어요. 큐레이터 선생님은 피아노 반주도 하셨는데
확실히 아이들 눈 앞에서 직접 연주해 주시니 듣는 집중도가 달랐어요^^
그리고 고흐가 존경했던 밀레와 똑같지만 다른 느낌의 패러디 그림들을 함께 보면서
이와 연관해서 음악에서도 그런 관계를 찾아 이야기도 해 주셨지요.

판화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었어요.
앤드워홀의 ''''마를린먼로'''', 몬드리안의 작품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스탬프를
예시로 보여주면서 미술기법이 유명한 작가나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게 쓰고 있는 친숙한 도구들이 그 방법들이라는 거죠.

그리고 나서 아이들은 옆에 있는 판화체험실로 가서 캔버스에 스펀지로 물감 찍어서
그림 그리기 하고요. 그 사이 어른들은 큐레이터 선생님의 번개표 강의로
명화 감상에 대한 오해와 함정, 아이들의 작품을 대할 때의 태도와 주의점을 배웠어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미술 활동으로, 어른들은 배움의 시간으로~
후훗, 모두가 후라이드 반 양념 반으로 흡족히 맛있게 먹은(?) 느낌이에요^^
두 분 선생님, 마지막까지 멋진 마무리로 연주해 주시고 포토타임까지 수고해 주셨답니다.

분기별로 또 다른 작품으로 시리즈를 가지고 공연 하신다고 해서 다음 번 공연도 기대가 되요.
1m체험클래식 덕분에 음악과 미술을 향해 즐겁게 1m 성큼 더 다가간 느낌이에요^^

긴긴 겨울을 지나, 제대로 엄청 멋진 주말날씨를 만났네요.
은서, 은재 남매와 저는 신랑이 바래다 준 대학로의 1m 클래식아트홀에서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의 고흐편의 자화상속에 숨은 비밀에 대한 공연을 관람했어요.

1m 체험클래식은 ''가까운 거리에서 클래식의 감동을''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대학로 1m클래식아트홀에서 다양한 체험클래식 공연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널널하게 도착해서인지 티켓팅때 3번째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시네요.
12시 10분전쯤...공연장으로 3번째로 들어갔어요.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은서를 보시더니,
"음~~너는 자주 본거 같다~낯이 익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자주 왔어요, 이제는 동생까지 접해주려고 같이 왔어요" 했지요.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아주 반가워해주셔서, 입장할때부터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아이들은 앞쪽에 앉고 보호자들은 뒷편에 자리가 마련되어있죠.
작년에 왔을때는 긴 의자에 아이들이 촘촘히 앉아서 공연을 관람했는데,
이번에 갔을때는 보니 의자에 5명씩 앉게끔 시트를 놓아 아이들 한명당 어느정도의 공간확보가 되어 앉으니, 아이들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겠더라구요.

공연이 시작되기전...
무대 스크린에서는 1m 클래식에서 공연해왔던 다양한 공연들을 보여주더라구요.
제 맘에도 쏙 드는 공연을 준비하는 곳이라...
자주 온다고 왔는데, 그래도 접하지 못한 공연들이 있네요.^^

1m 클래식의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은 고흐 편 뿐만아니라 조선시대의 화가인 김홍도, 색채의 마술사라는 마티스 등 시리즈로 이뤄져 있죠.

어린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명화들을 큐레이터선생님의 해설을 통해 그 안에 숨겨진 작가와 작품들의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풀어가는 융합예술 프로그램이예요.

이번 고흐편에서는 19세기말 고흐에 영향을 줬던 일본 판화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하나씩 그 비밀을 명화와 클래식을 감상하며 풀어가는 입체적 예술공연이예요.

주제가 되는 그림과 함게 그것과 연관된 또 다른 다양한 그림도 접하면서
같은 음악이여도 리듬을 달리해 들어보며, 아이들로 하여금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게끔 해주고 있어요.

은서의 경우 작년에도 봤던 공연이지만, 이제 7살이 된 남동생을 위해 같이 관람하러 왔어요.
은재는 아직 좀...공연이 어색한듯...했지만 누나가 옆에 있어서인지 끝까지 잘 앉아있더라구요.
이런 공연을 이시기 부터 접한다면 커가면서 다양한 공연문화를 대하는 자세도 자리잡히겠죠?

은서는 네덜란드 출신 고흐와 일본풍 그림간의 관계를 네덜란드의 무역업과 연관지어 생각해 낼 줄도 알더라구요.^^ 오~~작년에 세계문화 책을 읽었던 영향인듯^^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시리즈는 큐레이터의 설명과 작품, 음악만 듣고 끝나는 공연이 아니랍니다.^^
마지막에는 체험으로까지 연계를 시키고 있어요.

이번 고흐편에서는 일본풍 그림을 접하게 된 판화작품이 모티브가 되어 조그만한 캔버스에
준비된 물감과 고무판으로 찍으며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가지더라구요.
아직 어린 은재는 이 시간이 제일 재미난듯 해요.
이 시간은 여기 참여한 모든 아이들 다~즐겁게 참여했었을 듯 싶어요.

고흐 그림 전시회를 몇번 다니며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참여해서 그림에 대해 알아봤지만,
거기서 듣지 못한 이야기들을 여기 1m 클래식에서 듣게 되었어요.

&#8203;&#8203;관람등급이 48개월 이상부터여서 미취학아동들부터 관람이 가능하지만
초등학생들도 열심히 와서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음악과 함께 접하는 시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화가와 음악사이에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듣는 이런 시간... 아이들에게 너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