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굿이란 제목이 좋아 날짜를 기억하고 가게 되었다.
(10월 27일 3시 공연 관람)
시작할 때는 야외에서 이후 실내에서 공연이 계속되었다.
굿이란,,, 백남준이 칭송한 유럽에 영향을 받지 않은 고유 종합예술이어서
백남준도 1990년 현대화랑에서 직접 무속인과 함께 공연했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1978년 사물놀이가 우리전통가락을 모아 무대화하여
현재 한류와 k-pop이 폭발하는데 기본 리듬을 제공했듯이,
굿이 어떤 형태로든 무대화해서 사물놀이처럼 또하나의 독창적이면서도
모든 예술을 아우르는 무대예술로 형상화 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런 비슷한 형태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사물놀이든, 창이든 한국음악이 서양과 다른 점은 악사나 소리꾼이나 춤꾼이 한 장르에
갇히지 않고 악기연주자가 절정에 이른듯 소리를 내고 소리가 춤으로 이어지고 거기에
참석한 관중과 함께 판을 벌이고 기운이 정지된게 아니고 같이 전달되는 그런 특징이라고 본다.
그래서 악기 연주가가 갑자기 자기가 내던 소리를 육화하 듯,
소리를 내는 순간을 참 좋아한다. 이번에도 소리를 신경쓰고 들었는데..

처음에 소리가 단음으로 끊어 시작하는 부분은 나윤선의 소리같기도 하고
실크로드나 한국음악에는 없는 짧은 소리라 이색적이 었다. 아마도 소리를 여러군데서 모아서
길게 연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 김봉수무용가님은 무대에서는 거의 중년분인가 했는데 나중에 토크때 보니
젊고 해맑아서 설레는 기운을 전해주는 분이었다. 무대에서는 살색이 비춰서 샤먼보다
번제 같은 느낌도 있었다. 어쩌면 둘을 같이 조합한 것 같기도 했다.

아름다운 공연 감사드리고 앞으로 실크로드 굿 공연이 사물놀이처럼 완성형으로 창조하고
정형화해서 모든 문화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많은 국악인들이 변형도 하고 재현도 하는 무대 종합예술 공연이 되기 바랍니다.

한국의 굿뿐만이 아니라 샤머니즘이란 커다란 주제로, 음악그룹의 역량을 이번 공연에서도 볼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