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장치로 재현된 러브스토리, 뮤지컬 <고스트>

1990년대 최고 인기영화였던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고스트>는 친구의 계략으로 목숨을 잃은 샘이 심령술사의 도움을 받아 연인을 위험에서 구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굿닥터>의 주원을 비롯해 뮤지컬계 자타공인 미남배우인 김준현·김우형이 주인공 샘 역을 맡았고, 아이비와 박지연이 샘의 연인 몰리로 분해 애절한 사랑을 표현한다.

☆ <고스트>의 매력은 3D영화에 버금가는 영상 및 무대, 마술장치가 속속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샘과 몰리의 추억이 담긴 영상이 무대를 둘러싸고 펼쳐지며 애틋한 감성을 전하고, 샘이 쓴 편지가 몰리의 손 위에서 저절로 접히거나 죽은 사람의 영혼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등의 신기한 장면이 이어진다.
심령술사 오다메로 분한 최정원·정영주의 감초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배우는 원숙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깨알 같은 애드립을 구사하며 영화 <사랑과 영혼>의 우피 골드버그 못지 않게 폭소를 이끌어낸다.

☆ 놓칠 수 없는 장면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 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패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가 함께 도자기를 빚는 유명한 장면이 뮤지컬에서도 그대로 펼쳐진다. 이 장면을 위해 아이비와 박지연은 도자기 빚는 법을 따로 배웠다고. 샘의 영혼이 곁에 있다는 것을 마침내 알게 된 몰리가 그를 떠나 보내는 구슬픈 장면 역시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꼭 잡고 봐야 하는 <고스트>의 명장면. 공연은 6월 2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유쾌발랄 로맨스 뮤지컬 <김종욱 찾기>

2010년 공유·임수정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 후 8년째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나선 여자와 그녀를 돕는 남자가 점차 서로를 알아가며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풋풋한 로맨스와 '멀티맨'의 코믹한 연기가 어우러져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한다.

☆ <김종욱 찾기>의 매력은 털털하고 적극적이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소심해지는 여자, '턱선의 외로운 각도와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콧날'을 갖춘 추억 속 첫사랑,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건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야"와 같은 대사 등 보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캐릭터와 대사가 가득하다. 이와 함께 여행가이드·무당·택시운전사 등 1인 23역을 맡은 멀티맨의 코믹한 연기가 왁자한 웃음을 연이어 자아낸다.

☆ 놓칠 수 없는 장면 어느새 오묘한 관계로 발전한 남녀주인공이 알콩달콩 '밀당'을 하는 장면, 꼬장꼬장한 원칙주의자였던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터프남'으로 변모하는 장면 등 남녀관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장면이 이어진다. 현재 솔로라면 인기곡 '데스티니(Destiny)' '이젠 정말 만나야 할 때'를 들으며 새로운 사랑을 기다려보자. 공연은 2월 28일까지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따스하고 달콤한 각양각색 연애담, 연극 <올모스트 메인>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미국의 어느 마을 '올모스트 메인'에서 일어나는 아홉 가지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사랑 때문에 심장이 산산이 부서진 여자, 오랜 연애에 지쳐 사랑을 의심하는 여자,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서로가 어색하기만 한 남녀 등 다양한 커플들의 일화가 오로라가 펼쳐지는 북부 끝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 <올모스트 메인>의 매력은 "우린 어쩌면 가장 멀리 있는지도 몰라." 손에 잡힐 듯 선명해 보이면서도 어느새 희미하게 멀어지는 오로라처럼, <올모스트 메인>의 주인공들에게 사랑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문득문득 애틋하게 가슴을 울리는 무엇이다. 통각이 마비돼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가 어느 순간 찾아온 사랑에 가슴의 통증을 느끼는 모습, 절친한 친구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 순간 당황해 꽈당 넘어지는 남자의 모습 등이 유쾌한 웃음과 짠한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 놓칠 수 없는 장면 연인뿐 아니라 풋풋한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대사와 장면이 각 에피소드별로 촘촘히 이어진다. 무심한 남자친구에게 실망한 여자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장면, 떠나간 사랑에 마음 아파하던 남자가 새로운 사랑에 눈뜨는 장면 등이 보는 이의 마음에 진한 훈기를 전한다. 공연은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2월 23일까지 펼쳐진다.


로맨티스트 윤한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음악, <윤한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훈훈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윤한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단독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윤한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주로 피아노를 중심으로 재즈 트리오를 꾸려 공연을 해왔던 윤한이 이번에는 피아노·드럼·베이스·일렉기타 등 다양한 악기와 코러스로 구성된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말 발매된 윤한의 미니앨범 <맨 온 피아노>의 전곡과 함께 ‘바보처럼’, ‘썸원(Someone)’ 등 그간 콘서트에서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 <윤한 발렌타인데이 콘서트>의 매력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달콤하게 펼쳐지는 윤한의 연주는 연인 관객들이 손을 맞잡고 감상하기에 꼭 맞는 공연이다. 하지만 발렌타인데이 공연이라고 해서 꼭 연인과 공연을 봐야 하는 건 아니다. 솔로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쳐진다고 하니, 안심하고 공연장으로 출발하자. 공연은 14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열린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CJ E&M, 스톰프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