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오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을 비롯한 서울시내 극장과 서울역사 등지에서 펼쳐진다.

34일간 독일,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콜롬비아 등 8개국 37개 단체의 작품이 공연되는 이번 축제는 익숙한 형식과 관습에서 벗어난 신선한 방식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게 특징.

“같은 작품이라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는 연극 부문의 서재형 예술감독은 “기존 연극보다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공연들을 관심 있게 봐 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서재형, 안애순 예술감독
특히 드라마에 강한 국내 관객들의 성향을 예로 들며 “최첨단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이해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그 절충 안에서 예술가와 관객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것도 예술이구나, 연극이구나, 무용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무용 부문의 안애순 예술감독은 “따로 장르의 경계를 짓지 않고 통합적인 공연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현대의 흐름”이라고 말하며 “세계의 현대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창작해 나가야 하나를 생각하며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 기간 중에는 제 5회 서울댄스컬렉션&커넥션을 통한 신인 안무가 선발 및 육성 프로그램을 비롯, 제 8회 젊은 비평가상 및 예술가와의 대화, 연극 워크숍 등의 부대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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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기대된다!

* 연극

작은 금속 물체(small metal object) / 백투백 씨어터 / 호주
사방이 막힌 공연장을 벗어나 서울역사에서 공연하는 <작은 금속 물체>는 멜번 초연 당시에도 작은 기차 역에서 공연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삐 오고 가는 서울역에 배우들이 섞이며 공연은 시작되고 관객들은 잔잔하고 때로는 기괴한 음악과 함께 배우들의 말을 헤드폰으로 들으며 공연을 관람한다. 중요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평범한 대화가 진행되면서 일상의 소재들은 또다른 의미로 바뀌어 간다.


바로 당신의 눈 앞에(Before Your Very Eyes) / 갑 스쿼드 / 독일
사면이 유리로 된 상자 속에 7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사전에 녹화된 영상, 멀티미디어 게임 등을 통해 이 아이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오버랩 되고, 이들의 인생을 목격하면서 관객들 자신을 발견하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 무용

메갈로폴리스:거대한 도시(Megalopolis) / 도키팍 컴퍼니 / 독일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안무가 콘스타자 마크라스의 무대. 고도로 발달한 도시안에서 이름을 잃어버린 개인과 무질서, 감시 시스템 등 현대 사회의 특징을 그려내고 있다. 무용, 음악, 언어, 비디오를 활용한 독특한 연극적 어휘가 특징.

프레스(Press) / 데르니에 미뉘트 / 프랑스
가로 3m, 세로 2.5m의 방에 갇힌 한 남자가 세트와 조명, 음악의 변화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한다. 무용수와 공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탐구와 인간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가를 보여주는 무대.

* 복합

시네마티크(cinematique) / 아드리앙 엠 컴퍼니 / 프랑스
디지털 미디어 퍼포먼스로, 2년 마다 열리는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인 제4회 뱅 뉴메리크 ‘댄스 및 뉴 테크놀로지’ 공모전 대상작이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가상의 공간에서 인간들의 꿈, 여행, 놀이 등이 몸짓으로 표현된다.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무대의 역동성을 더욱 더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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