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처음접한 미스터리 스릴러전~ 깔끔한 무대연출과 흥미진진한 내용, 몰입도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위를 잊고 관람했다~ 내년에는 모든작품을 섭렵하리라 다짐한다~~

"독살식구" (작,연출:김규남 출연:이재원, 이두아, 이연준 제작:극단 동네풍경 극장:소극장 혜화당 별점:★★☆☆☆) 2018 제2회 미스터리 스릴러전 참가작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장 에서 두 아들이 만난다. 그리고, 이전에 죽은 엄마와 이들 가족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두 형제가 얘기한다. 장례식 장면 이후로 집중이 안되었다. 내용이 내 취향과는 안맞는걸로... 중간에 무언가 잔뜩 들어 있는 비닐 봉지를 짊어지고 등장하는 남자는 누굴까?

연극에서도 영화 보듯, 드라마 보듯 이렇게 스릴러 느낌 가득한 스릴러 연극은 처음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공포 영화는 보지 않고, 공포 연극도 넘 무서워서 잘 안 보는데 독살식구는 그런 공포가 아니면서도 미스테리한 느낌 가득한 스릴러 전이라 참 좋았습니다.
잔잔한 듯 시종일관 소름끼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음악도 너무 좋았고,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결말도 다시 한번 내용을 곱씹게 해주는 듯해서 좋았습니다. ^^

극이 시작하기 전에 연출자가 브로셔에 나와있는 시놉시스와 내용이 다르다면서
조금 수정했다고 하길래 연극을 보고 난 다음날 읽어보니...
시놉시스보다 수정된, 그러니깐 내가 관람한 연극 내용이 훨씬
잔인하고 공포감이 크다는 생각에 수정을 잘 하신 것 같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는 존재가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으로 바뀌는 순간,
목도되는 공포와 서스펜스..가 관람포인트라고 하셨는데 동감이다.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극 중간중간마다 벌컥 문을 열고 들
어오는 배우로 인해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여러 번...
그렇게 나를 놀래킨 배우는
인물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살인충동이 불쑥불쑥 자기 마음에
들어오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했다.

무섭기만 한 연극이 아니라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이었다.
식구란 무엇인가? 가장 가까워서 따뜻할 수도 있지만
가까워서 마음대로 해를 입혀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는데...

동생이 벽에 영정사진을 걸기 위해 3개의 못을 칠 때는 형이 죽는 줄 알았는데...
진짜 무서운 놈은 바로 형이었군....

너무 재미나게 봤다. 내년 2019년 제3회 미스터리 스릴러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좋은 작품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

"있는 것은 아무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은 것이란 없다. -프리드리히 니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전''의 두 번째 공연 작품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생각의 깊이와 생각의 틀에는 정답이 없다. 관객 각자의 생각과 관점에서 무언가 자신이 취하고 싶은 것을 취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 작품은 다양한 정답을 제공해 주고 있다.

어느 바다의 해안가에서 파도 치는 소리가 잔잔하게 계속 들려온다. 무대에는 열대지역에서 볼 수 있는 잎이 넓은 나무 한 그루가 무대 중앙에 조용히 서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상징적인 흰나무는 태양의 빛을 받을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색이 변하고 있다. 허름한 옷매무새의 남자가 앉아있고, 어느 순간 배를 움켜진 다른 남자가 나무 곁을 지나며 서로 잠시 말을 나눈다. 이윽고 이들은 서로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조금씩 거리를 좁혀 간다. 통증이 심해지는 다른 남자는 어느덧 벤치에 앉아 있는 남자가 원하는대로, 이야기하는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남자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여러 생각과 현실속에서의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고, 벤치에 앉아있던 사람처럼 자신의 시간을 찾기위해 기다린다.

공연의 전반적인 흐름은 연극 팜플렛에 설명되어 있는 성적 상징과 그리스 본능으로서 그리고 삶에의 의지로서의 ''디오니소스적''인 내용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적 사유의 결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신과 철학적 사유의 결합은 기본적으로 많은 생각을 요구한다.

어쩌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린 시절 제우스와 신들이 통치하기전 세상을 다스린 타이탄 종족에 의해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죽음을 당하고, 아폴론에 의해 다시 회복되어 부활한 ''디오니소스''처럼 우리 인간은 삶의 고통과 죽음을 이겨내고 신과 같이 영원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