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프로젝트 9탄 연극 '데스트랩(Deathtrap)'을 관람했어요. 대학로의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상연 중입니다.
구성이 탄탄하고 배우들의 매끄러운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았답니다. 제목에서처럼'죽음'이라는 소재는 연극의 중심에 있지요. 그러나 그 어두운 소재가 '붉은 피'나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놓쳐서는 안될 '매력적인 요소'로 느껴졌다면 과한 표현일까요?
대명문화공장 입구입니다. 극장 이름에 '공장'이 붙는 것이 신선했지만 동의할 수 없어요! '문화'는 공장의 기계적인 틀에 맞춰 생산될 수 없으니...... (너무 따지나??)
2관은 아래로 내려가야해요.
예매한 테켓을 받기 위해 우선 매표소로
여느 소극장과는 달리 내부가 매우 넓었어요.
티켓을 받아 들고 아래로 내려갔지요.
대명문화공장에서 상연 중인 '데스트랩'과 '비스티보이즈'의 포스터
극장 출입문이에요.
원래 R석은 5만원인데 수요일 낮공연(4시)는 할인해서 3만원!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위스트포트. 작가 '시드니 브륄'의 작업실이 배경입니다.
컨트리풍으로 꾸며진 무대였어요.
벽난로는 중요한 소품 중의 하나지요.
'앗, 무대 정면의 저 흉기들은 뭐지?'
연극이 시작되고 알았지요. 그것들이 그냥 장식용은 아니라는 것을......
극의 시작은 '시드니 브륄'이 책상 앞에 앉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다른 한손으론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장면입니다. 그 상황은 배우나 관객 모두 좀 서먹하지요.
배우 :' 이번 관객들의 호응은 어느 정도일까?'
관객 : '연극이 재밌어야 할텐데...... 혹은, 본전 생각이 나지 않아야 될텐데......'
같은 공간에서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어색한 상황이 좀 지나고 극이 무르익어가면 배우와 관객은 마치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 며칠을 함께한 동행자처럼 친근해집니다. 바로 그때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더구나 그 순간은 반드시 오기마련이니까요.
연극이 시작되고, 사진 촬영은 금지되고, 반전의 반전은 거듭되고, 놀라고, 배우들의 애드리브에 웃고, 두 시간을 넘기고, 연극은 끝이 났습니다.
다시 사진 촬영이 허락된 커튼콜 타임.
변호사 '포터 밀그림' 役의 '김윤민'입니다.
심령술사 '헬가 텐 도프' 役의 '정다희'.
재능있는 작가 지망생 '클리포트 앤더슨' 役의 '김재범'.
'시드니 브륄'의 아내로, 심장이 약한 '마이라 브륄' 役의 '이수진'에게 박수.
십 수 년 전의 명성에 집착하는 중년 작가, '시드니 브륄' 役의 '김도현'이 인사드려요.
그는 헤어스타일이 근사했어요.
왼쪽부터 '이수진', '김재범', '김도현', '정윤민', '정다희'
이번에도 왼쪽부터 '이수진', '김재범', '김도현', '정윤민', '정다희'
(정신없이 찍다보니 많이 흔들렸어요. 
)
Tip
♥ 넘쳐나는 코믹 연극에 싫증이 난 분들께 강추!!
♥ 극장 안이 완전 '초강력 냉방'이니 (8월 27일 기준) 평상 시 체온이 좀 낮은 분들은 걸칠 옷을 꼭 가져가세요. 어찌나 추운지 무대 위로 올라가서 '마이라 브륄'의 가디건을 뺏어서 입고 싶을 지경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