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될까요?

공연관람 일시: 2014년 9월 12일 5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창작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

제목에서 풍기는 첫인상처럼 설렘과 순수함이 한껏 묻어나는 작품이다.

여기에 상큼한 딸기 빛으로 가득한 포스터에 또 한 번 눈길이 사로잡히니

과연 작품의 속살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줄거리는 이렇다.

잘생긴 외모만큼 잘 나가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태연은 새로운 작품 집필을 위해

풍광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한다. 하지만 저승사자보다 더 무서운 한 쌍의 바퀴벌레와 마주하는 순간, 그의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고 결국 해충박멸업체 ‘쎄스콩’에 SOS를 요청한다.

1초도 되지 않아 태연의 구세주로 나타난 해충박멸업체 직원 지수, 그녀의 박력 넘치고

섹시한 벌레잡는 모습에 태연은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하지만 지수와 12살 띠동갑!

글로만 사랑을 해본 노총각 작가에게 사랑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고, 상냥한 듯 톡 쏘는 지수의 마음은 독침처럼 무섭기만 하다.

과연 이 두 사람, 사랑해도 될까?

이쯤해서 이야기는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이들의 썸타는 러브스토리에 감초같은 역할로 등장하는 또 하나의 닭살 커플!

여주인공 지수의 남동생과 친구의 멀티 플레이 연기가 촘촘히 박히면서 재미와 감동이 넘친다

그 흔한 사랑이야기인데도 이 작품은 뭔가 색다르다고 느낀 건 뭘까, 생각해보니

바로 귀에 쏙쏙 박히는 생생한 가사가 일품이였던 음악을 발견하게 된다.

대형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뛰어난 가창력과 깔끔한 음색을 가진 배우들의 실력도 볼거리지만

호소력있게 전달되는 가사와 선율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돌만큼 긴 여운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엔딩곡이였던 ‘사랑해도 될까요?’는 어느새 관객들이 따라 부를 만큼 쉬운 멜로

디여서 눈치 볼 것 없이 함께 열창하는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어 준 이날의 주인공 최하록, 김보람, 멀티 변신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이건영, 백지예 배우님들에게 남은 박수를 더 보내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안신우님의 공연도 꼭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