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 : 허욱님, 그녀 : 홍주아님, 분신남 : 김동원님 , 분신녀 : 정경진님 , 멀

티맨 이정연님

이렇게 구성된 팀의 10월 1일 (수) 8시 공연 봤습니다.

우선 스토리는 우리가 잘 아는 엽기적인 그녀의 기본 흐름을 잘 따라갑니다.

그런데 결말 부분은 좀 다르죠 ^^ (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거 같으니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연극 보기 전에는 익숙한 이야기라 뻔할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연극 시작하고 서는 넋빠지게 봤습니다.

우선 표현 방법이 엄청 신선해요.

분신남 분신녀는 서로의 속 생각을 표현해주는 것 이외에도 의성어 의태어를 입으로 이야기 하고, 때로는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주시고 때로는 애틋한 분위기를형성하는 아주 신선한 형태였습니다.(이분들 덕에 많이 웃고

울었음 ^^)

그리고 여자주인공님이 죽은 남친의 코트와 모자를 옷걸이에 걸어놓고 그리움을 표현하는 장면은 정말... 약간 쇼크를 받을 정도로 인상에 남았습니다.

빛과 배우의 움직임, 그리고 손의 각도와 코트 안에 들어간 정도까지 하나하나 엄청 신경쓰신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남자 주인공님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소극장이라 격한 감정들(짜증,억울함,절규)을 표현하실 때 쩌렁쩌렁 울려서 약간 놀라기도 했는데, 평상시 연기하실 때 보니 정말 자연스러우시고 능글능글한 표현도 정말 잘 해주셔서 나중에는 완전히 몰입해서 봤습니다.

제가 남자라 그런지 더 와닿는 말투와 행동들이었어요.

그리고 멀티맨 분 ㅋㅋㅋㅋ

이분 정말 재미있으셨어요.

특히 머리 부딪히면서 여관간판 밀고 들어가실 때랑, 관객들과 배우분들의 소개팅 주선하실 때 정말 대박 재미있었음.ㅋㅋㅋ

마지막으로 배경 활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뛰어가는 표현을 하기 위해 뒷 배경을 옆으로 이동시키시는데, 지하철역 표시가 움직이니 현실감이 더 높아졌어요(이 아이디어 내신분 정말 천재신듯.)

전체적으로 참 즐겁게 보고 와서 여운도 많이 남네요.

원래 이렇게 많이 쓸 생각이 없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ㅋ

본지 얼마 안되서 생생한 인상이 많이 남아서 그런듯^^

여튼 재미있게 잘 봤구요, 연극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