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밴드가 내한 공연을 왔을 때, 밴드에는 재일교포였던 바이올린리스트가 있었다. 콘서트 도중 밴드 멤버를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고, 재일교포 바이올린리스트는 자신을 소개하고 아리랑을 연주하였다. 아리랑을 연주하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공연에 참가하였던 관객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아리랑 연주를 따라 불렀다. 경이롭다 못해 눈물겨운 합창이었다. 이처럼 아리랑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친숙하고 대표적인 민요라고 할 수 있다.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어, 한국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전통 문화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문화 유산이 되었다.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은 세계적인 문화 유산이 된 아리랑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움직임 중에 하나이며, 다른 문화 매체가 아닌 아리랑을 그 자체를 통하여 들려주기 때문에 가장 가치있는 결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은 밀양 아리랑을 비롯하여 강원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아라리요, 한오백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랑을 환상곡, 왈츠 등 서양 음악과 접합하여 편곡하고 재해석하였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였던가. 비단 한국인만 하더라도 국악보다 클래식이 익숙한 현실에서 이러한 변화를 꾀하는 것이야말로 아리랑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위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아리랑을 서양 음악으로 편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리꾼 김나니씨와 대금 이용구 씨가 함께하여 동서양이 아우르는 아름다운 화합을 보이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던 '아리랑 환상곡(Arirang Fantasy)'로서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화려하면서도, '아리랑 환상곡(Arirang Fantasy)'의 원곡인 '밀양 아리랑'의 아려한 애상이 여실히 남아있었다. 이 외에도 소리꾼 김나니씨가 함께 하였던 '한오백년'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물론, 어느 곡이라고 할 것 없이 새롭게 태어난 아리랑은 한민족처럼 애절하면서도 강인하고 아름다웠다.
나는『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를 통하여 서양 음악과 결합하여 새롭게 태어난 아리랑이 우리나라를 뻗어 전세계으로 뻗어가며 사랑받으리라고 확신하였다. 다시 한 번 아리랑의 매력을 느끼고 사랑할 수 있던 뜻 깊은 자리였다.
상기 아리랑 콘체르탄테 콘서트 후기는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동일한 내용이 올라와 있습니다. (http://yunchea0722.blog.me/220336845970)
*플레이디비 이벤트 당첨으로 관람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