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너쇼'는 1년에 두차례 연례행사처럼 열린다. 5월 어버이날과 12월 연말에 열리는 이 행사는 방송과 콘서트에서 본의 아니게 소외된 실력파 뮤지션의 중요한 무대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크다. `효도 선물' 같은 개념으로 쉽게 비쳐지기도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디너쇼'는 `차별화'를 내세운 무대로 관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디너쇼'가 `디너콘서트'란 이름으로 `진화'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올해 디너쇼는 잔재미가 넘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곁들인 무대가 즐비하다. 노래 하나만으로 감동을 주는 톱가수의 무대를 비롯해 개그맨 등 그간 디너쇼에서 `제외된' 연예인의 무대, 젊은 가수들의 참여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 부모에게 마땅히 드릴 선물이 없다면 재미있고 화려한 무대로 거듭난 `디너쇼' 티켓을 선물로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올해 더 특별하고 재미있는 디너쇼를 모았다.

◆ 이름난 `명품 가수'의 검증된 `디너쇼'
`영원한 동백아가씨' 이미자의 디너쇼는 8, 9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그의 무대는 2009년 이후 3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팬들의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다. `가요무대'의 김동건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되는 이 무대에서 이미자는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 그의 3대 히트곡은 물론,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열아홉 순정' 등 부모 세대가 오랫동안 기억하는 히트곡들을 죄다 선보인다. 매년 매진행렬을 이어가는 `입담'과 `무대'의 귀재 조영남도 7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연을 펼친다. 그의 무대는 클래식과 팝송, 가요, 트로트를 넘나드는 `전천후 공연'으로 소문 나 있다. 데뷔곡 `딜라일라'를 비롯해 `화개장터' `제비' 등 자신의 히트곡과 `세시봉' 멤버들과 함께 부르던 추억의 명곡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나훈아와 함께 1960, 70년대 가요계 양대산맥으로 자리한 남진의 디너쇼는 8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펼쳐진다. 그의 무대는 대형 콘서트 못지않게 화려하게 선보일 예정. 20인조 밴드와 댄서가 출연하는 볼거리 풍성한 무대로 기획된다.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는 그는 `님과 함께' `가슴 아프게' 등 히트곡과 함께 춤도 선보인다. 또 새로 발매한 신곡도 공개한다.

음색과 창법에서 타고난 능력을 보여주는 심수봉은 8일 서울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디너쇼 `더 심수봉 심포니 디너쇼'를 준비했다. 그의 공연은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웅장한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그때 그 사람' 등 그의 주옥같은 레퍼토리들이 오케스트라로 재편곡돼 새로운 노래로 탈바꿈한다. 그는 "새로운 시도로 팬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민요의 여왕' 김세레나의 디너쇼는 대중가요보다 전통 가락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무대. 7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펼쳐지는 이 무대는 국내 각종 민요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자리다. `신사동 그 사람'의 주인공 주현미는 7, 8일 서울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 워커힐씨어터에서 `5월의 향기'란 이름의 디너쇼를 연다. 이번 디너쇼는 특히 최근 발표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헌정 음반 `러브레터'에 수록된 신곡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훈훈한 디너쇼'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