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0역 모노 드라마 [호랑이 아줌마] 정한용
작성일2005.02.23 조회수9477
199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탈리아 작가 다리오 포가 쓴 [호랑이 아줌마](Tale of a Tiger:연출 김종석)에 출연중인 정한용은 1980년대 중국 대장정 당시 한 낙오병이 암호랑이를 만나 용기를 얻는다는 줄거리의 어른을 위한 동화에 1인 10역으로 연기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90분동안 혼자 짖어됩니다. 다른 모노 드라마와는 달리 쉴틈없이 쏟아지는 말의 홍수 속에 유머와 통찰을 담는 게 다리오 포 연극이거든요. 낙오병부터 호랑이, 정치지도자 등 다양한 캐릭터와 경상도, 전라도 등 5개나 되는 사투리를 구사해야하기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는 정신이 없다. MBC '영웅시대'에 출연하고 KBS 2Radio '정한용, 왕영은입니다'에 출연중이다. 그리고 다시 [호랑이 아줌마] 무대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는 몸은 힘들더라도 마음은 가볍다고 한다. "캄캄한 공간에서 관객과 함께 우주를 만드는 작업이라 연극은 고단해도 늘 셀레죠." "국회의원할 때 사진을 보면 이상하지 않아요? 방송으로 다시 오면서 많이 힘들었죠." 그는 바닥부터 시작했다. 컴백 4년만에 연기자로 방송 MC로 개그까지 그리고 이젠 무대까지 선렵하였다.
"[호랑이 아줌마]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이예요. 자유를 외치는 진보주의자도 권력을 잡는 순간 독선으로 흐르게 마련이죠. 진짜 자유주의자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으로부터 모두 배척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것 같아요." 단순한 듯한 줄거리 속에 사회와 정치에 대한 난이도가 높은 풍자와 깊은 속내가 담겨 있다. 배우의 역량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모노드라마여서 부담이 크지만 [호랑이 아줌마]의 주인공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많은 사회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정치 경력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슨배역이든지 할 수 있다는 각오로 도전하고 있단다.
"배우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죠. 배우가 관객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창조적 작업이 될겁니다. 그래서 방송드라마보다는 연극이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서강대 재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시작으로 무대와 방송드라마에서 경력을 샇아오다가 96년부터 2000년까지 국회 재경위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모노드라마라는 장르라는 게 원래 배우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이 연극 속이야기처럼 용기를 내서 하고 있습니다. 정말 배우가 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극이 끝나면 관객과 함께 호랑이처럼 용기를 불어주는 부적처럼 '어흥!'하고 포효한다. 정한용에게 용기와 도움을 준 호랑이는 관객이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한다. 공연은 지난 18일부터 대학로 게릴라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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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공연팀/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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