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자로 사퇴 뜻 밝혀…'사표 제출'
콘서트홀 운영방향 놓고 경영진 갈등
경영진 측 이달중 새 대표 선임 예정[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65)가 개관 5개월여를 남기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8일 롯데콘서트홀에 따르면 김 대표는 15일자로 사퇴 뜻을 밝히고 이미 지난달 사표를 제출했다.

국내 클래식계는 김 대표의 이번 사임이 롯데그룹 측과의 갈등으로 보고 있다. 공연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롯데콘서트홀 운영방향을 놓고 롯데그룹 경영진과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에서는 사표를 바로 수리하지 않고 그의 입장이 바뀌기를 기다렸으나 그룹 측 경영진은 끝내 설득하지 못했다.

그는 기업 메세나의 핵심으로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그룹 측은 적자를 최소화하려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그룹 측도 김 대표의 사퇴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달 중으로 새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었다.

오는 8월 18일 공식 개관하는 롯데콘서트홀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8~11층에 들어서는 2036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롯데그룹이 1200억원을 투입했으며 1988년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생기는 대규모 클래식 전용홀로 공연계 관심이 집중돼 왔다. 좌석 수는 2036석이며 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공연장 가운데 가장 크다. 당초 지난해 9월 개관할 예정이었다가 공사 중 인부 사망 사고로 인해 공사가 지연돼 왔다.

한편 김의준 대표는 한국 공연계 손꼽히는 예술경영인으로 통한다. 예술의전당 직원에서 공연사업국장(1984~1996)을 거쳤으며 LG아트센터 대표(1996~2010), 국립오페라단 단장(2011~2014) 등을 지낸 예술경영계 대표 인사다. 지난해 5월 롯데그룹이 1200억원을 투입해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에 짓고 있고 있는 2036석 규모의 전용 콘서트홀인 롯데홀의 신임대표로 취임하면서 국내 공연장 건설현장을 모두 지킨 공연계의 산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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