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 원인
가부키 접목 연출로 세계적 명성
국내에서도 '무사시' 등 3편 공연

일본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초연한 연극 ‘해변의 카프카’의 연출가인 니나가와 유키오가 타계했다. 향년 80세.

13일 일본 언론 및 공연계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현 출신인 고인은 12일 폐렴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일본 현대 연극계 1인자로 아름다운 무대 미학과 갚이 있는 통찰로 아시아 대표 연출가로 각광받아 왔다.

국내에서는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을 통해 2011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2014년 ‘무사시’, 작년 ‘해변의 카프카’가 공연돼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고인은 1955년 배우로 연극과 인연을 맺은 뒤 1968년 연출로 데뷔할 당시부터 체제에 대한 젊은이들의 분노를 날카롭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리어왕’ 등 셰익스피어 작품을 다수 연출하면서 일본 전통극 가부키를 접목하는 등의 대담한 발상과 역동적인 연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80년대부터 거의 매년 해외 공연을 이어갔으며 비영어권에서는 처음으로 영국의 세계적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연출가로 위촉되기도 했다. 자국에서는 2010년 예술계 최고 영예인 ‘문화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의 연극 ‘해변의 카프카’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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