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소녀시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을 거예요.”

가수 제시카가 돌아왔다. 그는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혼자서 인터뷰하는 것은 처음이다”라는 말로 현재의 기분을 대변했다. 2014년 그룹에서 탈퇴하고 이듬해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그는 1년 반 동안 준비해 솔로 미니앨범 ‘위드 러브, 제이’를 17일 발매했다.

제시카에게 소녀시대는 특별하다. 비록 탈퇴했어도 애정이 남았다. 그는 “데뷔를 준비하던 때부터 십여 년간 소녀시대로 살아왔다.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라며 “사람의 인생이 책이라면 하나의 챕터가 지나간 것이라고 본다. 과거에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엄연한 내 과거다. 소녀시대 현재 멤버들과도 완전히 연을 끊지 않았다. 아직 연락하는 멤버도 있다”고 말했다.

제시카는 소녀시대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다닌 학교를 졸업한 듯하다”고 말했다. 팀과 전 소속사를 떠나며 느낀 서운함도 없다. 동생인 걸그룹 f(x)의 크리스탈이 아직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것에 대해서도 그들의 매니지먼트 역량을 믿었다.

“소녀시대였던 저의 10대 후반과 20대의 저는 누구보다 화려했어요. 소녀시대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유는 저 개인의 색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죠. 바깥으로 나오니 마치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해요. 소녀시대의 멤버일 때는 몰랐던 사실을 알았고 많은 걸 보고 느낀 1년 반이었죠. 개인적으로 발전적인 시간이랄까요.”

동생 크리스탈도 언니를 응원했다. ‘위드 러브, 제이’를 준비하며 조언도 얻었다. 제시카는 “솔로로 데뷔한다고 하니 누구보다 신나했던게 바로 동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있었던)어린 시절보다 지금이 더 친해졌다”고 했다.

그룹을 빛나게 하기 위한 제시카가 아닌 자신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후 시작한 패션 디자인일도 ‘제시카의 색’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 블랑을 론칭했는데 중국 등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 제시카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요즘은 재밌고 스릴있게 보내고 있어요.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 하루하루 지루할 새가 없고 흥미로운 날들이 지나고 있네요. 그동안 오해도 많았고 억측으로 인한 악플도 많아 상처도 받았지만 이제는 덤덤해졌어요. 무관심보다 낫다는 생각도 하죠. 하지만 억지로 해명하고 싶지는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비슷한 시기 솔로로 데뷔한 티파니에 대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티파니가 홀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지켜봤고 뮤직비디오 등도 챙겨봤다”라며 “한대 함께했었던 만큼 경쟁자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각자 멋지게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무대에서 음악으로 대결하고 싶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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