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이 나올 때 마다 그의 신곡은 각종 가요 순위 차트의 상위권을 지켰으며,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흥얼거려졌다. TV프로그램에 잠깐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하면 다음날 이승기의 노래는 더 없이 큰 힘을 발휘하곤 했다. 하지만 ‘노래하는 이승기’의 모습보다는 연기하는, 혼자 외딴 섬에 떨어져 다소 엉뚱한 의지를 발휘하는, 또 각종 CF 속 호감 어린 성실한 모습으로 국내 여성들(누나와 어머니의 범위를 넘어선 지는 오래다)의 시선에 더욱 가까이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이승기가 2007년 이후 생애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설 준비에 한창이다. 이제 마이크 앞에서 노래하는 그의 모습을 참으로 진하게 볼 수 있을 터인가. 신종 플루를 이겨내고 ‘제대로 된 무대’를 준비하는 그를, 앞으로 몇 개의 일정이 더 남았다는 저녁 8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만났다.


신종 플루에서는 완전히 회복하신 건가요?
네. 걱정을 되게 많이 했는데 다행이에요. 콘서트 앞두고, 어떻게 보면 약간의 전화위복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가지 스케줄을 소화 못한 건 너무 아쉽고 죄송스러운데 덕분에 쉬었다면 쉬었고요, 다시 준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지 않았나, 해요.

2007년 이후 두 번째 콘서트에요.
횟수로 3년 만이죠. 그 동안 타이밍을 많이 놓친 것 같아요. 근 3년간 거의 매번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었던 것 같고, 2009년은 가장 바쁘게 달려온 한 해 같아요. 시작부터 끝까지 진짜 정말 쉴 시간이 없었는데 어차피 못 쉬는 김에(웃음) 콘서트까지 해서 연말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게. 2009년에 시도한 것이 많은데 그 마지막을 콘서트로 장식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준비 많이 해서 보여드리려고요.

언제부터 준비하셨나요?
9월 말부터 계획했으니까 콘서트 당일까지 하면 3개월쯤 되네요.

부제가 ‘희망콘서트’ 입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께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이번 콘서트 안에서, 크게는 아니지만, 어떻게 조금 돌려드릴 길이 없나, 하는 찰나에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을 때 도와드리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래서 양로원이나 요양원의 할머님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찾아가 봉사활동도 하고, 어린 친구들이 공부하는 곳에도 가서 작은 선물도 주고 같이 놀아주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걸 영상에 담았는데 같이 동참해 달라는 의미에서 그 영상을 콘서트 때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콘서트 홍보 영상에 ‘이제까지의 이승기의 모습은 잠시 잊어도 좋다’는 카피가 있더군요. 이제까지의 모습이 아닌 이승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웃음) 많은 분들이 볼 때 춤이 가장, 굉장히 색다를 것 같아요. 기존에 췄던 율동 수준이 아닌(웃음), 그걸 벗어나서 좀 멋있게 꾸며봤고, 또 여자 선배 가수와 같이 댄스를 맞추는 시간이 있어요. 사실 춤과 노래가 동시에 되는 가수가 국내에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여가수분이 아닌가, 생각해요. 누군지는 콘서트 때 밝혀지겠죠?(웃음)

물쇼는 뭔가요?
‘물을 가지고 하는 쇼’라는 테마는 아니고요, 기존 댄스 가수분들이 멋지게 했던 댄스 퍼포먼스 중에 하나에요. 뭐, 강풍기나 제가 그 동안 사용할 수 없었던 소품들을(웃음) 사용한다는 거죠. 아마 물을 흠뻑 몸에 적실 것 같긴 한데, 언제 적실지는…(웃음)

오늘 자(11월 27일) 포털 사이트에서 ‘이승기’ 연관 검색어 1위가 뭔지 아시나요?
신종 플루? (복근이에요) 아, 그래요? (웃음) 만드는데 되게 힘들었어요. 아마도 그때 복근 만들면서 체력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1박 2일도 녹화해야 하고 강심장도 해야 하고, 다른 스케줄, 또 운동도 해야 하고 할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서 그 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번에 겹쳤던 것 같아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오니까 전혀 못 견디고 쓰러졌고, 공교롭게 신종 플루 확진을 받은 날이 복근 사진 찍기 전날 밤이었거든요. 저는 약 먹으면 열이 빨리 떨어진다더라, 괜찮다, 스텝분들만 허락해 주신다면 아침에 가서 찍겠다고 했는데 주변 분들이 너무 무리하는 것 같다고 말리셔서 1주일 정도 쉬고 촬영했죠.

쉬는 시간이 오히려 달콤했겠어요.
한 2, 3일 달콤하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너무 답답하고. 어디 여행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편하게 쉬는 게 아니라 집안에서 격리된 상태니까(웃음). 또 사실, 다음에 괜히 복근사진 찍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먹진 못했어요. 그래서 찍고 많이 먹었죠(웃음).

그런데 제가 좀 착각했던 거는, 콘서트의 초점이 순간 너무 복근으로 가 있더라고요. 만들긴 너무 힘들고 만들었다고 해서 누가 크게 알아주는 건 아니고. 사실 많은 남성연예인분들이 많이 복근이 있으시니까(웃음). 노력이 엄청나게 들어가니까 노래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자꾸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 어쨌든 콘서트가 노래를 잘 하고 퍼포먼스나 연주를 잘 보여드려야 하는데 단순하게 몸만 만들다가 에너지가 없겠다, 싶어서 조금 빨리 바꿨어요.

(본래의 몸으로 돌아간 건가요?) 그것까진 아니고요(웃음). 확실히 몸을 한번 만들어 놓으니까 아무래도 옛날에 먹던, 진짜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은 확실히 잘 못 먹겠더라고요. 그래도 준비할 때는 밥을 안 먹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밥을 먹으니까 괜찮아요.
사운드나 이벤트 등 가수마다 콘서트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이승기 콘서트의 집중 포인트는 뭘까요?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가장 많은 공연이라고 생각을 해요. 노래도 하고 볼거리도 있고. 트로트도 부르고 연주도 하면서, 2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정말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걸 최대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려고 해요.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정말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가창력의 가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춤을 엄청나게 잘 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는 엔터테이너적인 요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무리하게 ‘난 콘서트 할 때 만큼은 가수입니다, 노래로 진검승부 하겠습니다’, 이건 사실 과욕이자 좀 잘못 생각하는 것 같고, 이제는 자기가 할 수 있거나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으면 그게 콘서트인 것 같더라고요. 노래를 부르는 기회는 많은데, 춤 추는 모습이나 여자 가수와 파트너가 되어 호흡을 맞추는 모습, 트로트를 부르고 연주하는 모습은 잘 못 보거든요. 가급적 콘서트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 가치라는 게 뭐가 있을까, 안 보여줬던 걸 보여드리는 거죠.

악기 연주도 하신다고요.
피아노는 기본적으로 제 노래에 반주할 정도로 쳤었는데 이번에 한 곡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부를 거에요. 일렉 기타는 실제 무대에서 연주하는 건 처음이에요. 다른 밴드소리에 어울려서 같이 연주하는 건 정말 너무 어렵더라고요. 이번에는 3, 4곡 정도를 연주인들이 했던 부분들도 제가 같이 나눠 할 수 있으면 하려고요.


기존 활동에 콘서트 준비까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웃음) 글쎄요. 일단 소속사 사장님도 열심히 하시는데 제가 열심히 안 할 수도 없고(웃음). 타고나길 부지런한 스타일은 전혀 아니고요(웃음). 단 하나, 제가 믿고, 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곧이곧대로 가는 스타일, 제 생각과 주관을 굳이 대입시키지 않더라도 제가 믿는 분이나 주위에서 저를 잘 봐주시는 분들, 많진 않지만 회사 대표님이나 식구들이 “승기야, 이건 이런 것 같아”라고 하시면 거기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그냥 열심히 하는 게, 그게 그나마 제 장점인 것 같아요(웃음). 제가 혜안을 가진 건 전혀 아니고, 기획하는 것을 철저히 믿고 부응해 주는 것이죠.

재미있나요?
네, 재밌어요, 피드백이 오니까. 복근을 만들었을 때도(웃음) 아무도 몰라주면 모르는데 많은 분들이, “야, 그래도 노력하는게 보여진다”고 해 주시면 거기에서 오는 뿌듯함이 있어요. 그 기간에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했지만.

결과가 나쁠 땐 오히려 악효과를 미치지 않나요?
그렇죠. 그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죠, 지치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해서 안 됐을 땐 지치겠는데 지금까지는 어쨌든 그나마 많이 맞아왔고. 한번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면 그 감을 안 잊으려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잘 됐던 결과가 있으면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자꾸 거기까지 가고 싶은, 기본적인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나 무대 쪽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를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는 종종 회사에서 검토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본 건 없고, 아직까지는 영화나 뮤지컬은 생각하고 있진 않아요. 좀 더 내공을 쌓은 다음에 가야지, 하나 잘 됐다고 가는 건 제 스스로 불안해서요. 기회가 되면 좋은 드라마 한 편 더 하고 싶어요.

‘찬란한 유산’을 빼 놓을 수가 없겠군요.
그 작품은, 제 인생에서 참 좋은 결과물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요.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40% 이상의 시청률을 갖는 작품의 주연을 하기가 너무 힘들대요. 일생에 한, 두 번 오는 기회인데.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우울하고요, 다시는 안 올 것 같고(웃음). 노력에 비해 더 큰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좀 더 경각하고 반성하려고요. 하지만 그걸로 인해 연기를 할 수 있겠다, 해도 되겠다, 잘 하지는 않지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 같아요. 그게 제일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최근엔 가수 보다 예능에서의 활약이 더욱 돋보입니다.
가수에 대한 책임감은 항상 있어요. 힘들어도 콘서트를 하고 싶은 이유가 그것이고요. 가수로서 내가 활동했던 것에 대한 확실한 것을 저 스스로 놓치지 않고 싶고, 많은 분들도 거기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힘들어도 가수의 끈을 놓지 않을 거고요. 앞으로 제가 가장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은 가수와 연기에요. 버라이어티는 기본적으로 즐거움이 가미된 프로이게 때문에 조금 더 편해요. 가서 같이 놀 수 있는, 좋아하는 형들도 있고요. 버라이어티와는 다르게 가수나 연기자는 정말 철저하게, 좀 외로운 작업인 것 같아요.

버라이어티를 무서워하는 분들도 있는데 오히려 재미있으시다고요?
저도 처음엔 안 맞았었죠. 무서워 하는 케이스 중에 하나였어요.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 전날 되면 정말 불안하고 땀도 너무 많이 나고. 처음 예능에 데뷔했을 땐 고민을 많이 해서 밥도 못 먹었어요. 그런데 한번 딱 뛰어 넘는 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전 그게 야심만만에서 강호동 선배님하고 토크 할 때였어요. 그 전에는 방송을 잘 하고 싶다,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더 컸다면 야심만만에서 토크 할 때 예능이 재밌다는 걸 느꼈죠. 그리고 호동이 형하고 인연이 돼서 1박 2일을 했는데 또 재밌더라고요. 1박 2일은 어떤 걸 준비해 간다기 보다는 그 안에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돼서 덜 외로운 작업인 것 같아요.

외로움을 많이 타시나 봐요.
외로움을 잘 안 타요(웃음). 워낙 밝고 긍정적이고, 또 친구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혼자 있어도 이것 저것 할 것도 많을 것 같고, 운동도 하고 아니면 영화도 보러 가고, 혼자 있어도 크게 외로움을 안 느끼는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그 고독함을 느끼는 게 조금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해요.

오랫동안 휴대폰 없는 연예인으로도 유명했는데, 최근 24개월 약정으로 새로 장만 하셨다고요.(웃음)
데뷔 후 3년 넘게 없었던 것 같아요. 관심도 없었고. 그런데 1박 2일하면서 맨날 떨어져 있으니까 연락할 필요성도 느끼고, 어디가서 뚝뚝 떨어졌을 땐 매니저 형들한테도 연락해야 하고 해서 좀 불편함을 느껴서 장만했었죠.

그런데 사실 그러고도 굉장히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어요. 몇 년간 없어 보니 많이 쓰지도 않게 되고, 며칠 간 안 쓰게 되고 제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요. 그러다가 이번에 휴대폰을 바꾸게 된 게, 게임이 눈에 확 들어오는 휴대폰이 있더라고요. 그 게임 너무너무 하고 싶어서. (무슨 게임인가요?) 그게, 고스톱(웃음), 한 눈에 패가 다 들어와서(웃음).
 
물론 방금처럼 의외의 모습도 있지만(웃음) 대중들이 갖고 있는 이승기씨에 대한 바른 이미지가 답답하게 느껴지진 않나요?
그런 이미지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경험이 많아야 한다, 여자도 많이 만나고 연애도 많이 해 봐야 하고, 술도 많이 마셔봐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예전에는 그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고민도 많이 했죠. 아, 그런 게 없어서 내가 초반에는 좀 안 됐던 걸까? 하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그건 제가 확실히 느낀 것 같아요. 절대, 절대. 나가서 논다고 감정이 더 생기는 거, 그건 200% 아닌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좀 변명 같더라고요, 내가 놀고 싶기 때문에. 진짜로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정말 눈물 펑펑 나오는 죽을 것 같은 연애를 해 봐야지 연기 잘 할 것 같고. 꼭 그런 것 만은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자기 스스로 열심히 더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물론 제약이 되는 건 있지만 허락되는 범위 안에서는 많이 무언가를 접해보려고 하고는 있어요.

앨범을 통해서 창법이나 보컬 테크닉의 변화가 충분히 느껴집니다. 가수로서의 다음 단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음,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여러가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몇 년간 어떻게 가겠다고 정해놓지는 않았고요. 당장 이번 콘서트가 제게 너무 좋아요. 이게 끝나고 나면 뭔가에 영감을 얻어서, 아, 이런 색깔로 가야겠다고 해서 앨범을 준비할 수도 있겠죠. 기본적으로는 가창력을 더 탄탄히 해서 다음 앨범 준비하고 싶고, 공연을 할 때나 앨범이 나왔을 때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목표죠.

또 이번에 콘서트 하면서 느낀거지만, 공연은 너무나 어렵더라고요. 방송에서 한 곡 부르는 것과는 차원이 틀려요. 가수라면 정말 음악에 대해 뭔가를 알아야겠다는 것,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콘서트 준비하면서도 뭔가를 요구하고, 탁, 그림이 그려질 텐데, 노래만 하다 보니 잘 모르겠더라고요. 질문을 해도 너무 두루뭉술하게 아마추어적으로 하고. 기본적인 것에 대해 제가 더 많이 공부하려고요.

두 번째 콘서트를 앞두고.
지난 번 콘서트 때는 펑펑 울었어요. 절대 안 울 줄 알았는데(웃음). 왜 다른 사람들이 우는 지 알겠고. 앵콜 ‘내 여자라니까’ 1절은 우느라 못 불렀어요. 정말로 부르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안 울 거에요. 그 때는 처음이었고, 이번엔 두 번째잖아요. 지켜봐 주세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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