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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 앨범으로 돌아온 클래지콰이 "미우나 고우나 10년 우정"

작성일2013.04.15 조회수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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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개인 웹사이트에 올린 음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일렉트로닉 팝의 대표 뮤지션으로 자리 잡은 DJ 클래지(김성훈), 가수, 연기와 예능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알렉스, 이바디의 보컬로 솔로 활동과 방송 활동을 해온 호란. 클래지콰이 프로젝트는 이 한 개성, 한 재능 하는 인물들이 모여 ‘클래지콰이스러운’ 음악으로 꾸준히 사랑 받는 그룹이다. 지난 2월, 4년 만에 5집 'Blessed' 발표하고 전국투어콘서트를 앞둔 이들을 만났다.

3년 6개월 만에 정규 5집 앨범을 냈다. 세 명이 함께 하는 클래지콰이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짧지 않은 시간이다.
클래지 사실 그 전에 앨범 나오는 로테이션이 무척 빨랐다. 4집 이후엔 나름대로 계약문제가 걸려있었고, 각자 솔로 활동도 하다 보니 늦었다. 시간이 빨리 가더라.

이번 앨범은 친근하고 소프트 한 느낌이다.
호란 저희 1집에서 느꼈던 느낌을 새롭게 받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크리스티나 언니가 부른 ‘스위티스트 네임’에서 1집이나 데뷔 전의 곡들의 향수를 느끼는 분들이 많다. 이번 앨범에는 어쿠스틱한 곡들이 수록돼 있다. 클래지콰이 하면 일레트로닉 팝으로 장르구분을 하기 때문에 전자악기가 필수라고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이 이번 앨범에 있다.

클래지콰이 하면 일렉트로닉 팝으로 정의되곤 했다. 변화를 주는 것인가.
클래지 오히려 4집에 들어서 일렉트로닉 음악 색깔이 많이 강해졌다면 그 전엔 어쿠스틱한 공연과 음악도 해왔다. 모든 곡을 다시 편곡해 전자악기를 배제한 어쿠스틱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재미있어서, 이런 포맷의 곡들로 공연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결국은 무산 됐지만 그때 쌓였던 곡들이 있어서 이번 앨범은 애초부터 따뜻하게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세 분이 모두 개성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다. 작업을 할 때 의견을 주고 받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알렉스 작업을 할 땐 절대 강자(클래지)를 따르면 된다. 그게 제일 좋다.
클래지 보통 두 사람이 잘 따라 주는 편이다. 그리고 이런 것도 있다. 호란과 알렉스가 어떤 의견까지 내면 내가 채택을 하는지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인다.
호란 사실 처음엔 알지 못했지만 10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클래지 오빠의 생각이 정확하다는 걸 깨달았다. 녹음을 할 때 부스 안에서 판단하는 건 한계가 있고 오빠가 밖에서 객관적인 귀로 뽑아주는 소리가 항상 옳았다. 나는 이 느낌으로 하고 싶다며 고집을 관철시켜도 결과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았다. 디렉터가 왜 디렉터인지 확실히 알고 있으니 그 가이드라인을 따라가고 있다.
알렉스 3년 반 동안 다른 생활(솔로 활동)을 해봐서 더 그런 것 같다. 나도 솔로를 해보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반면 실제로 모든 걸 풀어서 혼자 하려니 부담인 것도 있었다. 그러면서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이 그리워지곤 한다.

알렉스, 호란씨는 각자 방송 등에서 활동 한다. 두 동생을 보는 마음은 어떤가.
클래지 알렉스가 방송에 처음 나갈 때 굉장히 불안한 마음으로 TV를 지켜보던 때가 있었다. 아마 2005년쯤 이었을텐데, 2집 내고 예능에 처음 나갔다. 그때는 정말 물가에 내놓은 애를 보는 것 마냥, 내가 긴장됐다. 그런데 어느 손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나오고 잘한다. 대견하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여전히 호란, 알렉스를 사람들이 찾고, 호란만의 브랜드, 알렉스만의 브랜드가 생긴 걸 보니 대견하고 듬직하다.

알렉스 요즘엔 가수 뿐 아니라 프로듀서들이 앞서서 진행을 하거나 심사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엄청 많아졌다. 그런데 과연 원해서 나왔을까? 이런 생각은 문득 들었다.
호란 솔직히 말하면 뮤지션의 지위가 높고 음악이란 컨텐츠의 지위가 높았으면 이렇게까지 모든 사람들이 멀티 엔터테이너가 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음악만으로 충분히 먹고 살고 존경 받을 수 있다면 말이다. 그렇지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재능이 있으면 바닥까지 긁어서 활용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클래지 실제로 예능에 나가는 것이 음악 방송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알렉스 실제로 가수들이 제일 웃긴 거 같다.
호란 제일 절박해서가 아닐까?

과거 100만 장의 앨범이 나가는 시절도 있었다.
클래지 그땐 음악을 듣기 위해 라디오에 신청을 하고 기다려서 듣고 녹음을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투브에서 탁 치면 음악을 바로 보고 들을 수 있다. 그런 시대가 됐으니 음악은 어떻게 보면 찾기 힘든 물건이 아니라, 좀 뭐랄까 가볍게 생각되는 것 같다.
호란 그 시대는 도대체 어땠길래 10만장 팔고 망했다고 했을까?
알렉스 10만장은 망한 거고 40만장은 친구들에게 위로주를 받았다고 한다.

클래지콰이가 10년간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알렉스 비법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한 거지.
클래지 어떤 작가 분이 우리 타이틀 곡 '러브 레시피'를 듣고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아, 맞어 클래지콰이는 이런 음악을 하지! 그 말이 싫지 않았다.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유니크한 컬러를 가진 노래. 우리는 항상 유니크하길 바란다.
호란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데뷔할 당시 클래지콰이 같은 팀이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오버도, 언더그라운드도 아닌 새로운 위치를 점유하기 굉장히 좋은 타이밍이었다.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먹고 살 걱정은 없다, 이런 건 아니지만 안정적인 포지션, 캐릭터가 점해진 것은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 분 모두 여러 면에서 재능을 드러내곤 한다. 클래지씨도 웹디자이너로 활동한 적이 있고.
클래지 지금은 다 잊었다(웃음). 3집까지는 자켓 디자인을 직접 했지만 그 뒤부터는 손을 놨다. 이번 5집은 알렉스의 친누나 크리스티나가 디자인 한 것이다. 호란도 다재다능하고 알렉스도 말을 잘 한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생명력이 좋다. 그렇지?
알렉스 산이고 바다고 물이고 다 가능하다(웃음). 그러고 보니 이렇게 만나서 10년이라고 하니까, 참…(웃음)
호란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아이폰으로 드라마도 만들 수 있어. 오빠가 드라마 음악하고 내가 스크립트 쓰고 네가(알렉스) 배우 해. 감독은 크리스티나가 하면 되겠다(웃음).

2004년 데뷔 앨범을 냈다. 그 당시 서로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나.
알렉스 나와 형은 캐나다에서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거의 20년 됐다. 호란 같은 경우는 처음 한국 와서 봤는데 첫 인상은, 저 멀리서 사자 한 마리가…. 지금 하고 있는 머리보다 훨씬 더 부푼 머리를 하고 들어오는데 한눈에 들어오는 그런 친구였다. 만만치 않았다.
클래지 알렉스보다 먼저 한국에 들어와서 보컬로 호란을 소개 받았다. 그땐 내 편이 하나 생겼다는 생각에 막연히 좋았다. 마냥 혼자 있는 한국이었는데 호란을 소개 받고, 첫 눈에 봐도 인상이 짙어서 뇌리에 잘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내 편이 생겼어, 생각했다.

호란 나도 클래지콰이 노래는 그 당시 들어서 알고 있었다. 여자 보컬 크리스티나 씨가 정식 가수로 데뷔할 생각이 없어서 새로운 보컬을 구하니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 당연히 오디션인 줄 알고 갔다. 카페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날 잔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나. 겉으론 평화로운 척 해도 속으론 얼마나 긴장했겠나.(알렉스 하하하하)
호란 오빠가 작업실에 가자고 해서 이제 오디션이 시작되는구나 했다. 그런데 오빠가 음악을 틀더니 이런 저런 음악을 들려줬다. 긴장을 풀어주려고 그러나 했더니, 맥주를 먹었다(웃음). 결국 노래를 하지 않고 그냥 갔다.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노래를 시키지 않았나 생각했다.(알렉스/클래지 하하하하)

호란 이 이야기를 아무데서도 한 적 없는 것 같다. 될 대로 되라 생각했는데, 오빠는 내가 이미 클래지콰이에 합류했다고 생각한 거다.
클래지 나는 호란의 음원을 들은 상태였다.
알렉스 그럼 그날은 얼굴을 본거네?
호란 얼굴 오디션이었어? (일동 폭소) 클래지 오빠를 만나고 몇 달 후에 알렉스가 왔는데 그땐 지금하고 완전히 달랐다. 운동을 많이 해서 덩치도 크고, 굉장히 우락부락한 남자였다. 그런데 어느 순가 자기가 뭔가를 느꼈는지 갑자기 댄디한 몸으로 빼더라.

알렉스 난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어떤 분이 데뷔 전에 ‘저 캐나다 촌 놈을 어디에 쓰냐’라고 말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것도 있었지만 어느 날 내 사진을 보니까 참 아니더라.
클래지 알렉스 같은 경우는..캐나다에 있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처음엔 눈 여겨 보지 못했다. 나중에 크리스티나와 작업을 하면서 남자 노래를 부를 사람이 없을까, 했더니 동생을 데려왔다. 알렉스를 알고는 있었지만 크리스티나 동생이었다는 건 또 몰랐다.
알렉스 나와 형은 5살 터울인데, 어렸을 때 3살 이상 터울은 함께 놀지 못했다. 여자친구의 오빠의 친구 무리 중에 형이 있었다. 형과 나는 인연이 재미있다. 형수님은 내 고등학교 영어과외 해주던 누나이고 일하던 스시집을 소개시켜준 누나다. 형수님과 크리스티나는 대학 동창이다. 다 연결 됐다. 여기저기.
호란 도대체… 벤쿠버가 얼만한데?!(웃음)
알렉스 요만해~ (일동 폭소)

 

10년 동안 가장 많이 변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같나.
호란 클래지 오빠가 가장 안 변했다. 오빠는 진짜 한결 같고 쓸데없는 유희 같은 게 없다. 남자들끼리 커피숍에서 3시간 수다 떨고. 우리 둘은 용된 면이 없지 않고(웃음)
알렉스 가끔 1집 앨범 때 촬영한 게 나온다. 정말 없애고 싶다.
호란 봉인되어야 할 자료가 있다. 제일 나빴던 게 '저스트 라이브' 데뷔. 그건 폐기되어야 해(일동 웃음). 정말 10년이 획 지나갔다. 사실 10년 동안 같이 활동하면서 어떤 때에는 서로 거슬리는 부분도 보이고 되게 좋다가도 때론 쟤는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도저히 이해 못할 거 같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서로를 잘 안다. 예전엔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이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편안한 존재가 된 것 같다.
알렉스 그래 호란이라면 그럴 수 있지, 알렉스라면 그렇게 했을 거야. 서로 입장이 이해가 가는 거다.
클래지 미우나 고우나란 표현을 쓰지않나. 미우나 고우나 난 호란, 알렉스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알렉스 형은 좀 부모의 입장(웃음). 우린 정말 희한한 조합이다.

전국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대만에서도 콘서트를 하고.
호란 대만 때문에 월드 투어라고 생각한다(웃음). 해외에서 인기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클래지콰이를 아는 사람이 있구나 생각한 게, 아무렇지도 않게 갔던 카페에서 우리 노래가 나왔다. 화장품 가게에서도 들었다. 일본에서 벌써 '러브 레시피'도 들었다. 대만에서도 발견할 수 있을려나.
클래지 이번 콘서트에서는 노래할 곡이 너무 많다. 셀렉트 하는 입장에서 어려울 건 같다. 이번 공연은 중간 지점이 될 것 같다. 전에 비주얼 위주, 디제이 위주로 공연을 했다면 이번엔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밴드도 다시 불러온다. 일렉트로닉과 어쿠스틱함이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룰 것 같다.
호란 콘서트에서 나와 알렉스의 만담도 만날 수 있다.
알렉스 의외로 반응이 있다. 기대해도 좋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장소: 블루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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