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변신한다.

류정한은 라이선스 뮤지컬 <시라노>와 창작뮤지컬 <데블스 애드버킷>으로 첫 프로듀싱 활동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두 작품 모두 2017년 개막한다.

1997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주인공 토니 역으로 데뷔한 류정한은 이후 <오페라의유령><지킬앤하이드><맨오브라만차><프랑켄슈타인> 등 약 50편의 작품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서 활약해왔다.

그는 그간 배우로서 국내외의 여러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며 개인의 실력 향상뿐 아니라 전체 구성원들과의 팀웍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처음 제작을 결심한 <데블스 애드버킷>은 닐 비더만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로, 웨스트엔드의 작곡자 및 각색자가 참여해 작품개발을 진행 중이다.

<시라노>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류정한에게 소개한 작품으로, 프랑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레슬리 브리커스가 가사와 대본을 맡아 2009년 일본에서 초연한 뮤지컬이다. 류정한은 이 작품의 대본과 음악을 살펴보고 큰 매력을 느껴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프로듀서로서 화려하고 멋진 데뷔를 해야겠다는 욕심은 아니다. 그저 그 동안 함께 해 온 스탭, 배우들과 의기투합 해 따뜻하고 즐거운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을 뿐이다.”라는 소감을 전해온 류정한이 관객들에게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작품을 창작하는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