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작
긴 팔다리 가진 가족 일상 행복스케치
청동에 우레탄·원색 입혀 유쾌함 높여

김경민 ‘원더풀데이’(사진=롯데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이 척박한 세상살이에도 이들은 춤을 춘다. 길고 가는 팔과 다리로 허우적거리는 듯한 몸짓이지만 경쾌·유쾌의 극점을 찍는다. 작은 눈과 큰 코, 꼬리가 긴 입술이 만든 표정은 또 어떤가.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그렇게 또 오늘도 ‘원더풀데이’(2016)다.

청동에 우레탄을 입히고 알록달록한 색으로 포장한 가족의 일상. 조각가 김경민(45)이 2008년부터 제조한 신바람 바이러스는 여전히 강력하다.

이날 ‘원더풀데이’를 위해 아이들은 잠시 두고 나섰나 보다. 작품에 부부와 함께 종종 등장하는 세 아이는 남편인 조각가 권치규 씨 사이에 둔 1남2녀가 모델이란다. 가족이 뭉쳐 해학과 재치, 위로와 치유를 번갈아 빚어내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내달 6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서 여는 기획전 ‘허니문 스토리’에서 볼 수 있다. 브론즈에 아크릴릭. 70×20×42㎝.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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