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라도 할까요?”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소프라노 조수미는 어제 일본 공연을 마친 후 바로 귀국한 피로 대신 생기 가득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지난 5월 말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와 함께 듀오 콘서트로 한국을 찾았던 조수미가 일본 공연을 마치고 다시 한국을 찾은 것. 그녀와 더욱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와 그가 이끌고 있는 최정상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슈퍼콘서트를 앞에 두었기 때문이다.

오는 9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장 화려한 고음을 고난도의 가창으로 구사하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그녀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 160여 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만난다.
“공연일이 포함된 1주일간 유럽-한국-미국으로 이동해야 돼서 스케줄 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는 조수미는 이번 공연의 강행 이유로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꼽았다.

주빈 메타를 “인도를 사랑하는 세계적인 지휘자”라고 소개한 조수미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너그러움이 있는 지휘자로, 존경심 못지 않게 그의 휴머니티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는 “매년 새해 음악회로 전 세계인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대단한 오케스트라”로 말한 뒤 “빈 필과 같이 연주하는 것은 성악가로서, 아티스트로서 매우 큰 영광이어서 무대에 설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얼마 전 실종 된 에어프랑스 비행기가 제가 두 달 전에 탔던 똑같은 비행기라 뉴스를 듣고 소름이 끼쳤다”는 조수미는 “장거리 여행 후 바로 극장으로 향해 연습과 공연을 반복하는 타이트한 삶이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다”며 성악가로서의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신이 내게 준 사명이 음악이기 때문에 지금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공부하고, 개인의 삶 보다는 더 많은 음반과 음악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쉬고 싶지 않다”고 단단히 덧붙이는 모습이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다섯 번 째 시리즈인 이번 <빈 필하모닉 & 조수미> 무대에서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이상해… 언제나 자유라네’, 요한 스트라우스의 <박쥐> 중 ‘웃음의 아리아’,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 등 주빈 메타가 제안한 레퍼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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