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재정이 헤롤드 핀터의 <콜렉션>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그간 실험극을 주로 선보여 온 혜화동1번지에서의 공연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 헤롤드 핀터의 <콜렉션>은 의상 부티크를 운영하는 부부 제임스와 스텔라, 그리고 스텔라와 불륜을 저질렀을 것으로 확신되는 빌과 그의 동성애인 해리와의 얽힌 관계를 담고 있다.

빈민가 출신의 성공한 의상 디자이너 빌 역을 맡은 박재정은 아내의 불륜을 따지러 온 제임스에 항변하면서 하룻밤 사이 벌어진 사건에 대해 다른 세 인물과 어긋나는 진술들을 주고 받게 된다.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교묘한 관계 속에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다.

혜화동1번지 동인들이 모인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의 참가작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극단 가변의 송형종이 연출을 맡았으며,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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