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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눈동자를 사랑한 고독한 환자들, 연극 ‘드레싱’

작성일2013.04.18 조회수7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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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드레싱’은 2008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에서 우수작으로 당선된 작품을 극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0년 ‘리얼러브’라는 제목으로 공연돼 매력적인 운율의 대사와 짜임새 있는 극 구성으로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파파프로덕션은 ‘리얼러브’의 극적 완성도를 보강해 연극 ‘드레싱’을 새롭게 무대에 올렸다.

 

연극 ‘드레싱’은 상처만 주는 인간관계에 지쳐 끝내 관계 맺기를 포기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리콘과 유리로 만들어진 단백질 인형 ‘리얼돌’이 두 남녀에게 배달된다. 두 남녀는 리얼돌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게 된다. “연극 ‘드레싱’의 두 남녀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연극 ‘드레싱’은 연극 ‘달고나’, ‘라이어’, ‘미스터마우스’ 등 굵직한 히트작으로 넓은 팬층을 확보한 연출가 이현규가 연출을 맡았다. ‘라이어’의 홍석덕과 ‘나쁜자석’의 강기영, ‘레인맨’의 정보름이 출연한다. 만 1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쓸쓸한 당신의 어깨를 어루만지다

 

초점 없는 눈빛, 감정 없는 얼굴 위에 주홍빛 볼 터치가 선명하다. 반쯤 벌린 입에 귀를 대어보아도 숨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말랑한 입술, 매끈한 피부는 손끝에 닿으면 차갑다. 메마른 표정을 가리려는 듯 색색의 천은 그녀를 휘감고, 가슴에선 보랏빛 꽃이 피어난다.

 

그녀는 단백질 인형이다. 산산이 조각난 가슴을 드레싱 하는 인형이다. 어떤 말로 상처 주지도, 상대를 버리지도 않는다. 그저 곁에서 묵묵히 들어주고, 우윳빛 살결은 나만을 만진다. 혼자만의 공간은 그가 아닌 누군가로 영롱하게 채워지고, 그는 가슴 속 따스함을 그녀에게 풀어낸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나는 듯 사뿐하다.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만 영원히 곁에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사랑은 오로라처럼 남자의 주위를 내려앉고 환상 속에서 그는 꿈을 꾼다. 인형의 단백질이 녹아 물이 되며 그는 환상에서 깨어난다. 현실은 차가운 유리조각이 되어 그의 몸을 파고든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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