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같지만 무대는 다르다. 우리에게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으로 익숙한 <오페라의 유령>이 아닌, 또 다른 뮤지컬 <팬텀>이 내년 한국 초연을 앞두고 대규모 오디션을 실시한다.

<팬텀>은 미국의 유명 극작가인 아서 코빗이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바탕으로 쓴 뮤지컬이다. 1991년 미국 초연 당시 '원작 소설을 가장 충실하게 살린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주인공 팬텀의 과거사와 그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서 코빗과 <나인>에서 함께 작업을 했던 모리 예스톤이 작곡을 맡아 둘의 호흡을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으며, 오페라타 형식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정통 성악을 소화할 줄 아는 배우들이 캐스팅되곤 했다.

아시아에서는 2004년 일본 다카라즈카에서 최초로 공연되었으며 이번 한국 공연은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3층으로 된 오페라 하우스, 25개의 대표적인 파리 거리 재현 등 완성도 높은 무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디션에서는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 팬텀과 팬텀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인 크리스틴, 크리스틴과 대립하는 마담 칼롯타, 팬텀의 아버지이자 오페라 극장 매니저 제랄드 역 등 작품의 주조연 배우들을 고루 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오디션 지원서는 7월 14일부터 29일까지 EMK뮤지컬컴퍼니 홈페이지(www.emkmusical.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 가능하며, 서류심사 합격자에 한해 실기 심사가 진행된다.

2015년 4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 예정인 한국 초연 <팬텀>은 <엘리자벳> <레베카> 등의 스티븐 요한슨이 연출을 맡으며, 비엔나극장협회 수석 음악감독 쿤 슈츠, 국내 다수의 뮤지컬에서 음악감독 및 작곡가로 활약한 장소영, 그리고 디즈니 온 아이스 프로덕션 <겨울왕국>의 의상디자이너 그레고리 포플릭 등 다국적 제작진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