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 출신 아닌 한국 배우 첫 주역
지난 17일 개막 장발장 연기 호평

17일 도쿄 제국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으로 일본 데뷔 무대를 성공리에 치른 배우 양준모의 공연 한 장면(사진=ⓒToho Theatrical Div.).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배우 양준모(35)가 일본 현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2일 소속사 블루스테이지에 따르면 양준모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 제국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을 연기해 호평 받았다. 일본 극단 시키(사계) 출신이 아닌 한국 배우가 일본 현지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사인 일본 토호의 레미제라블 총괄 프로듀서인 사카모토 요시카즈는 “분노, 절망, 불안, 희망을 노래하는 장발장의 실제모습이 보였을 정도로 인물을 소화해 내는 힘이 압도적”이라고 극찬했다.

16일 프리뷰 공연에서는 런던 웨스트엔드 초연에서 장발장과 ‘오페라의 유령’ 팬텀을 연기하기도 한 콤 윌킨슨이 양준모의 공연을 보고 칭찬과 격려를 전했다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

양준모는 “개막 공연 커튼콜 때 관객들의 기립박수에 6개월간 준비해온 기억이 생각나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남은 공연 동안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일본 관객에게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일 관계가 좋지 못한 시기에 출연 결정을 하게 돼 부담도 컸지만 열심히 해서 문화적 화해를 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양준모는 2004년 뮤지컬 ‘금강’을 시작으로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등 유명 뮤지컬에 출연했다. 양준모가 출연중인 이번 작품은 도쿄를 시작으로 나고야, 후쿠오카, 오사카, 토야마, 시즈오카 등 총 5개 도시를 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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