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 무용의 대모’로 불리는 루베 국립안무센터(CCN Roubaix) 예술감독 카롤린 칼송(Carolyn Carlson, 1943~)이 6월 한국을 찾는다.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무용부문으로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 원숙한 예술세계를 인정받은 카롤린 칼송이 자신의 안무작 ‘블루 레이디’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것.

미국에서 태어나 유럽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최고무용수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그녀는 이후 안무가로 변신, 신화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며 현대무용의 흐름을 미국에서 유럽 중심으로 바꾸어 놓은 인물이다. ‘블루 레이디’는 1983년에 발표됐으며 2008년, 핀란드 현대무용의 첨단을 대표하는 안무가 겸 무용수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과 함께 재작업 됐다.

카를린 칼송은 “‘블루 레이디’는 감정적인 작품이다. 이를 다른 무용수에게 전수할 수 있다면 아주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자무용수로 하여금 이 작품을 춤추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비교되기 때문”이라며 “테로 사리넨은 정신적으로 아들이나 다름없다. 비록 그는 남자이고 나는 여자이지만 우리에겐 같은 종류의 양극성이 있다. 그가 양이라면 나는 음이다. 이러한 점들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해줄거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푸른빛의 영상, 붉은 색이 선명한 드레스, 그 앞으로 길게 드리워진 블라인드는 작품에 영감을 제공한 이탈리아 베니스의 정취를 담아낸다. 여인의 삶이 감내해온 우수를 전하듯 명징하게 울리는 기타 선율을 배경으로 사리넨은 섬세한 표정과 고고한 움직임, 강인한 몸이 그려내는 선을 통해 마치 자웅동체의 모순된 존재를 보는 듯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고 전했다.

갤러리에 전시된 여인의 자화상을 보듯 여성의 삶과 모성의 이미지를 그려낼 ‘블루 레이디’는 6월 9일과 10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문의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지역공연으로는 6월 6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6월 12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