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만 다소 틀에 박힌 브로드웨이 공연에 식상한 뉴욕의 관객들은 보다 신선하고 새로운 작품을 갈망한다. 매년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 페스티벌들은 부족하나마 이러한 관객들의 갈증을 달래주는 기회가 되어주고 있다.

활기 넘치는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

뉴욕 공연계의 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가장 활기찬 페스티벌 중 하나가 바로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New York Musical Festival)이다. 2004년 처음 시작, 올해로 겨우 5번째를 맞는 제작페스티벌이지만 매년 눈의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은 젊은 아티스트들과 자들은 물론 보다 새로운 뮤지컬을 원하는 관객들의 축제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4년간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오프-브로드웨이나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작품의 숫자만도 100여 편에 이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공연되었고 현재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알타 보이즈>(Altar Boyz)도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뉴욕 공연계에 선을 보인 작품이다. 2004년 페스티벌을 통해 소개된 이 작품은 이듬해 오브-브로드웨이 공연장 중 하나인 뉴 월드 스테이지스(New World Stages)에서 막을 올렸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알타 보이즈>의 프로듀서는 약 3년여 만에 투자금액 전액을 회수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공연되었던 <[타이틀 오브 쇼]>([title of show])는 2006년 오프-브로드웨이의 성공적인 공연에 힘입어 지난 7월 17일 브로드웨이로까지 진출하였다. 브로드웨이 라이시움 극장(Lyceum Theatre)에서 공연 중인 <[타이틀 오브 쇼]>([title of show])는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오프-브로드웨이를 거쳐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늘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는 프로듀서들에게도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은 좋은 작품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은 오는 9월 15일부터 10월 5일까지 3주에 걸쳐 개최된다. <어바웃 페이스>(About Face), <보니 & 클라이드>(Bonnie & Clyde) 등 총 24편의 새로운 뮤지컬 작품이 선보이게 되며, 이 외에도 수많은 리딩과 워크샵, 댄스 시리즈, 특별 이벤트와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질 전망이다. www.nymf.org

링컨 센터의 다양한 페스티벌 프로그램

브로드웨이의 상업 씨어터와 함께 뉴욕 공연계의 중심에 지키고 있는 링컨 센터는 매년 여름 여러 가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통해 오페라와 무용, 씨어터 등 전 세계의 우수한 작품과 아티스트들을 아우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킨다.

링컨센터의 페스티벌들은 상주 예술 단체인 뉴욕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뉴욕 시티 오페라, 뉴욕 시티 발레 등이 투어공연이나 휴가로 자리를 비운 여름 시즌을 이용해 주로 개최된다.

지난 7월 5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제 13회 링컨센터 페스티벌은 총 9개 국가에서 참여하며 성황리에 공연 되었는데, 특히 독일 현대 오페라 <병사들>(Die Soldaten)은 형식의 파괴와 장르의 융합 등 오페라의 실험적인 재구성에 성공하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객석이 움직이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 방식 등으로 개막 이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병사들>은 지난 7월 5일-12일까지 진행된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은 물론, 공연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했던 오페라를 재발견한 기적이라는 평가(뉴욕 타임즈)를 받는 등 평단의 극찬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스코틀랜드 네셔널 씨어터의 <주신 바커스의 시녀들>(The Bacchae)과 아일랜드 극단 게이트(Gate)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의 3편의 작품을 묶어 공연한 연극 등도 많은 호평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링컨센터는 이 밖에도 매년 모스틀리 모짜르트 페스티벌(Mostly Mozart Festival, 2008년 7월 29일-8월 23일)을 통해 모짜르트의 심오한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고 그의 영향을 받아 창작된 작품들을 공연함으로써 클래식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링컨센터 아웃 오브 도어즈(Lincoln Center Out of Doors, 2008년 8월 7일-24일)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다양한 무료 공연을 제공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공연예술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www.lincolncent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