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수하면서도 누구보다 영리하죠" 한정림 음악감독이 마이클 리, 이해리를 극찬한 이유

작성일2019.01.22 조회수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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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 '프리실라', '천국의 눈물' 등 다수의 뮤지컬과 콘서트를 통해 활발히 활동해 온 음악감독 한정림이 이번엔 새하얀 눈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태양을 사랑한 눈사람의 이야기 ‘더 스노우맨 스토리’다.  지난 20일 서울 도봉구의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창동61에서 ‘더 스노우맨 스토리’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한정림 음악감독이 구상한 스토리를 아홉 곡의 뮤지컬 넘버로 풀어낸 구성으로 향후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제작될 예정이다. 넘버 시연에 참여한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가수 이해리의 목소리에는 따뜻한 감성이 듬뿍 담겨 있었다. 공연 후 두 사람과 한정림 음악감독을 만났다.
 
 



일을 떠나, 이들이 끈끈해진 진짜 이유

공연 중 토크 타임 때 들어보니 마이클 리 씨는 음악감독님과 함께 작업해 온 기간도 길고, 돈독한 사이인 것 같아요.  

마이클 리(이하 마이클) : 제 단독콘서트는 항상 감독님이랑 해요. 이번에 라민 카림루와 함께 한 콘서트도 감독님이 만들어주셨고요. 이번 콘서트 준비 때 우리 스태프, 배우, 연출, 감독님들 모두 완성도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욕심이 많았어요.(웃음) 콘서트 정말 잘 만들고 싶었거든요. 다른 사람들 눈치 안 보고 제 욕심대로 대본 만들고 선곡 리스트로 정리해서 바로 감독님한테 보내서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얼마나 힘들지는 생각도 안하고요. 근데 감독님은 안 된다거나 힘들겠다는 말씀은 안 하세요. 대신 “네, 마이클 열심히 할게요”라고 답해주시죠. 정말 가족처럼 화 한 번 안 내시고 사랑스럽게 인내심 가지고 제 아이디어 들어 주셔 가지고 공연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그런 욕심 가득한(?) 요구가 어렵게 느껴진 적은 없었나요 감독님?
한정림(이하 한) : 어차피 무대에 서는 건 마이클이지 제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마이클을 최대한 잘 서포트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제 음악적 고집을 세우려면 혼자 협연하면 되지 왜 음악감독을 하겠어요. 최대한 이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고 장점을 부각시켜 줘야지요. 그리고 마이클은 항상 옳아요. (웃음)
 
감독님은 공연 중에 해리 씨를 ‘절친’ 이라고 소개하시던데요. 뮤지컬 ‘천국의 눈물’, ‘영웅’ 등의 작업을 함께 할 때 외에도 종종 교류하셨나봐요.
이해리(이하 이) : 매일 연락하고 붙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끔씩 보면 힘이 되는 분이에요. 그리고 선생님은 제가 늘 힘이 되어드리고 싶은 분이기도 해요. 나이 차이는 좀 있어도 늘 보호해드리고 싶달까요. 그런 마음으로 서로 잘 챙기면서 지내와서 좀 더 돈독해진 것 같아요.

한 : 아직도 기억나는 게, 저희 엄마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을 밤새 열지 않고 자정까지만 열었거든요. 근데 해리가 스케쥴 마치고 밤 11시 45분에 헐레벌떡 뛰어 오더라고요. 그 때는 별로 친할 때도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그렇게 저를 다 챙겨주고 가는 것 보면서 ‘아, 쟤는 뭐가 돼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술술 풀렸던
세 사람의 호흡


이렇게 세 분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죠? 서로 호흡은 어떠셨나요?

이 : 저는 일단 워낙 유명한 두 분이시고 해서 같이 작업한다고 했을 때 너무 기대되고 설렜어요. 오늘 무대에 선 것도 영광이고요. 선생님이랑은 늘 호흡이 잘 맞아요. 다비치 콘서트를 감독님이 맡아주신 적도 있고 ‘한정림의 음악일기’에 제가 출연한 적도 있거든요. 딱히 말로 하지 않아도 감정적으로도 잘 맞아서 어려움이 없어요.
 
마이클 : 저는 미국 사람이다보니 케이팝을 잘 몰라서 해리 씨를 잘 몰랐었어요. 하지만 유튜브로 해리 씨의 모든 영상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나도 이렇게 팝처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노래를 예쁘게 표현해내잖아요. 뮤지컬적인 느낌도 있는데 정말 자신의 스타일대로 부르는 것 같아요. 해리 씨 만나고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아서 어렵지 않게 잘 풀렸어요.
 
한 : 이 두 분은 제가 보기엔 마음이 순수하기도 하지만, 제가 만난 어떤 배우들보다도 영리해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는 법이 없어요. 서로 얘기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아채고 실수를 수정해서 다음번에 할 때는 잘 하더라고요. 굳이 민망한 얘기를 꺼내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하는 똑똑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가진 분들이 제 노래를 불러주니까 제가 얼마나 좋았겠어요.(웃음)
 



마이클 리 "새해엔 한미 문화 차이 다루는 프로젝트 해보고파"

마이클 리는 콘서트도 하고 이번 쇼케이스도 하고 연초부터 무척 바쁘네요. 

마이클 : ‘더 스노우맨 스토리’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는 특히 창작 뮤지컬 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물론 한국에서 창작뮤지컬 하는 게 어렵긴 하죠. 한국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근데 미국에 있을 때도 워크샵이나 쇼케이스에 참여하는 거 너무 좋아해요. 처음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가사를 살리는 작업은 정말 익사이팅 하거든요. 선생님과 이번 작업 하면서 저도 영감과 자극을 받았어요. 저도 시나리오나 음악을 더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미국 교포 친구들이랑 같이 한미 문화 차이에 대해서 다루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어요. 뮤지컬로 만들 아이디어도 있지만 지금은 일단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정도의 단계에 있어요.
 
해리 씨는 음반, OST, 음악 예능, DJ까지 워낙 다재다능하시잖아요.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이 : 2019년도 되게 빨리 지나갈 것 같아요. 다비치 컴백 계획도 있고요, 제 솔로 앨범도 일정이 잡혀 있어요. OST 작업도 중간에 있을 것 같은데 4월에는 대만에서 다비치 단독콘서트도 열립니다. 연말 되면 또 콘서트도 할 테니 한 해가 정말 빨리 갈 것 같아요


음악감독님은 2019년 어떻게 보낼 계획이신가요?
한 : 우선 ‘한정림의 음악일기’ 콘서트를 일년에 두 번씩 하니까 먼저 봄에 만나보실 수 있고요. ‘더 씨블링스’라는 창작뮤지컬도 준비하고 있는데 올 4월에 선보일 것 같아요. 연남동에서 태어난 형제들의 이야기에요. PMC와 함께 작업하는 가족뮤지컬도 8월에 오픈될 것 같아요. 그리고 ‘더 스노우맨 스토리’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선보일 계획도 있어요. 목소리 출연은 당연히 마이클 리, 이해리 두 분께 부탁할거고요.
 
그리고 제 소망 중 하나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착한 마을’을 만들어서 사는 거거든요. 그래서 올해부터 그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제가 먼저 어느 동네에 자리를 잡으려고 해요. 그 다음에 제가 좋아하는 착한 사람들을 주변으로 한 명씩 불러들이고 싶어요. (이해리 : 어, 그럼 저도 싸게 입주시켜 주시는 건가요?(웃음))
 
글: 김대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플랫폼창동6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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