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입가에 웃음을 띄게 해준 연극이었습니다~
몇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 장례식 때가
불현듯 떠오르네요
특히 집 떠나 혼자 살고 있는 처지라 더 그랬던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가족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고 싶은 분들께 추천~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 갔네요.
양덕원 이야기~
가족이야기더군요.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그냥 보통의 감동을 주는
잔잔한 연극이더군요.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소재나 표현만이

마치 인간의 내면을 들추어 내는 유일한 길인양 치켜세우고 있는 이즈음

이런 작품이 있어서 입맛이 상큼하다.

결코 만만치 않은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만만치 않은 내공으로 툭 세상에 던져 놓는다.

웃다가... 그만 눈물나는...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



그런데 이 작품을 지루하다는 사람은 뭐야?

라이어나 보잉보잉만 보라 그래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사무실에서 좀 기다렸어요~ 버스 타면 30분거리여서요~

기다리는동안 양덕원이야기라는 공연에 대해 세부 조사를 실시했죠~
나이를 하나 둘 먹어감에 따라 어떤 공연들은 미리 정보를 모르고 가면 약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요새는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간답니다.

공연장 위치, 양덕원 이야기의 대략적인 내용 등을 확인하고 대학로로 출발!!

이런! 항상 타고 다니던 버스가 없어졌네요~이룬..ㅋㅋ 그러나 금새 적응! 적당한 노선번호를 확인하고 출발했어요~
가는동안 음악을 들으며 길가의 사람들을 보며 새로운 연극에 대한 기대를 키워갔습니다.

대학로 도착..지도대로 찾아갔건만..민토 신관이 어딘지 헷갈리는 바람에 한 바퀴 삥 돌다가 드뎌 극장에 도착했네요~
부랴부랴 파티러브의 이벤트 당첨 페이지의 보여주며 표를 받고, 프로그램도 하나 사주는 센스~를 발휘하며 지하 2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오호~~~사람들이 이리도 많을 줄이야~ 극장이 꽉 찼더라구요~
극장의 구조가 약간 생소하더라구요~ 맨 뒤에서 보니깐 마치 제가 극단의 사장님이 된 것처럼 모든게 한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느낌~~ 굳~~~

어둠을 시작으로 전개되어지는 연극...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 및 마을 사람이 함께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자칫 무거울 수 있었던 주제를 너무나도 짜임새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속에 묻어나오는 웃음을 유발시키는 그 무언가가 정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조명의 명암 조절로 무대의 이미지를 전체적으로 바꿔버리는 기술, 무대위에 배우들은 없는데 무대 뒤켠에서 들려오는 소리만으로 전개되어지는 상황을 상상하도록 하는 기법등..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고, 근래에 들어 보았던 공연들 중 가장 유쾌하고 즐거웠던 공연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총평: ^^ 추천!! 별 4개 반!!

늘 가족이란 행복한 울타리 안에서
우애 넘치고 사랑하며 지내기를 바라지만
우리네 일상은 늘 그 안에서 복닥복닥 자기 밥그릇 챙기기
급급한 지경으로 변질 되고는 말죠.

그래도 부모님의 마음이란 늘 한결같고
자식들도 가정을 이루면 다시 대물림 되는 마음
하지만 우리네 늙으신 부모보다
내자신의 자식들에게 어떨지는 아직은 상상이 가지 않는
철없음도 느끼보고..

또한 주제에 짖눌리기 보다는 웃음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간만에 본 연극이지만 극장 시설도 좋았고 관객 분위기도 좋고 후후..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