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 (DRAKENSBERG BOYS' CHOIR) 내한공연

2010년 5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 마디로 최고다. 이들이 1992년 빈 소년합창단을 꺾고 포츠난 세계 소년합창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난 그것이 우연히 한 번 그러고 말았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공연을 보니까 이들이 어떻게 빈 소년합창단을 꺾고 우승을 할 수 있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파리나무십자가 , 빈, 리베라 소년합창단의 내한공연을 다 봤는데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이 이들보다 훨씬 더 임팩트가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소년합창단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 파리나무십자가, 빈, 리베라 소년합창단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들과는 다르게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은 아프리카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아이들이 소화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되는 리듬을 들려준다. 블랙 가스펠 같은 느낌도 많이 받았다. 공연의 재미나 레파토리의 다양성으로 평가한다면 드라켄스버그의 공연이 단연 최고다. 이들의 해외 투어 공연이 많지 않은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PROGRAM





PART I



1. Cantemus (L. Bardos)

곡이 화려하게 끝나지 않아서 끝난 줄 모르고 사람들이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건 엄연히 관객들의 실수이며 나의 실수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2. African Sanctus (D. Fanshawe)

엠알 반주를 사용했다. 민속악기를 연주하는데 피아노랑 조금 안 맞는 느낌이 들었다.



3. Pie Jesu (A. L. Webber)

두 명의 소년이 앞에 나와서 솔로를 했다. 오른쪽 아이의 목소리가 정말 깊이있고 아름다웠다.



4. Prayer of St. Francis (R. Clausen)

수화를 하며 노래했다.



5. Vier Zigeunerlieder op.112 (J. Brahms)

프로그램 상에는 한 곡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상 네 곡이다. 네 곡이 다 끝나기 전까지 박수를 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3일에 대전에서 공연 보는 사람들은 주의해주세요.



중간에 아이들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갔고, 지휘자가 나와 멘트를 했다. 영어로 투어의 목적을 설명했다. peace와 freedom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왔다고 한다. 영어 멘트가 다 끝나고, 한국어로 몇 마디를 더 했는데 너무 또박또박 발음하려고 해서 웃겼다. 사람들 모두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6. Pase el Agoa (Renaissance Anonymous)

남아공의 국기가 그려져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아카펠라를 보여주는데 "음! 음!"거리는 소리와 심벌 치는 소리, 코를 막고 내느 소리(해금 또는 파이프 소리처럼 들렸다.)를 목소리로 표현했다. 손으로 코를 잡고 노래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7. Arirang (Korean Folksong)

아리랑. 편곡이 정말 좋았다. 피아노 연주도 좋았고 반복될 때 변화를 준것도 매우 좋았다. 엔딩도 정말 멋있고 감동적이었다. 수 차례 전율을 느낀 곡이었다.



8. World in Union (G. Holst)

입으로 똑딱 소리를 내고 2절부터는 북을 치기 시작하는데 분위기가 정말 멋졌다. 노래 선율과 타악기의 조화가 정말 잘 어울렸다. 리듬을 타며 건들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여웠고 손을 들고 마무리하는 모습도 멋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곡이다.



9. Man in the Mirror (Arr. E. Lojeski) (S. Garrett / G. Ballard)

프로그램 상에는 퀸의 곡이 먼저고 이 곡이 그 다음이었는데 공연에서는 순서가 바뀐 것 같다. 이 곡도 정말 멋있었다. 마이클 잭슨의 곡이다. MR 반주에 맞춰 안무를 보여줬다. 합창곡으로 매우 잘 편곡되었다. 중간에 아이들의 댄스 개인기를 보여주는 부분이 몇 번 있다. 아이들이 춤을 너무 잘 춰서 놀라울 정도였다. 한 백인 꼬마 아이는 팝핀과 문워크를 보여줬는데 정말 뛰어났다. 음악도 퍼포먼스도 모두 좋았던 곡이다.



10.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F. Mercury / Queen)

퀸의 곡이다. 두명이 앞으로 나와서 돌아가면서 솔로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흑인 고유의 소울틱한 목소리인데 전혀 흠이 없는 목소리였다. 뒤에 있는 아이들은 화음을 넣고 춤을 추다가 마지막 엔딩에 앞으로 나와서 화음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전율을 느낄 정도로 멋있고 감동적이었다.



11. Circle of Life (E. John)

그 유명한 라이온킹의 음악이다. "아 구웠냐 발발이 치와와"로 패러디 되기도 했던 곡이다. 이 부분을 흑인 아이가 부르는데 정말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에스닉 느낌의 타악기들의 소리도 음악에 완벽히 조화되었다. 아프리카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에 한 흑인 아이의 목소리가 고음에서 좀 불안했다는 것. 그래도 정말 좋았던 곡이다.





INTERMISSION



인터미션 때 아이들이 직접 무대를 세팅하는 모습. 아이들이 직접 나와 무대 세팅을 했다.















Part II

파트2는 아프리카 음악으로 구성되어있다. 아이들은 아프리카 느낌의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고, 네 명의 흑인 아이는 정말로 아프리카 전통 옷을 입고 나왔다.

파트2의 대부분의 곡들은 쉬지 않고 바로 이어서 진행되었다. 지휘자는 없었고 아이들끼리 진행해나갔다.



12. Kwangene Thina Bo

한 아이가 추장처럼 외친다. 아이들은 아프리카 느낌으로 박수를 치며 휘파람 소리를 낸다. 밑의 곡들을 쉬지 않고 연결하여 들려준다.



13. Amabayisikele



14. Thina nthozabantu



15. Skoroskoro



16. Akadina Solo

실로폰 같이 생긴 나무 악기를 화려하게 연주한다.



17. Ukuthula

여기서 박수를 받고 다음 곡을 준비한다.



18. Night Sounds from The African Veld

이 곡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타악기와 목소리로 새, 풀벌레, 바람, 물방울, 비, 천둥 소리를 표현한다. 아프리카의 자연을 느끼게 해준 곡이었다. 천둥 소리를 표현할 때엔 아이들이 발을 구르는데 정말 천둥소리 같다. 발을 구르는 타이밍도 진짜 잘 맞췄는데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생각을 해봤다.



19. The Lion Sleeps Tonight (Mbube) (S. Linda)

누구나 들어봤을 매우 유명한 곡이다. 두 아이가 나와서 싸우는 연기를 한다. 결국엔 칼 싸움을 하기에 이른다. 한 아이가 나와서 말린다. 연기도 음악도 모두 인상적이었다.



20. Bazeya (Soccer Bal Surprise)

이 곡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 중에 하나다. 축구공을 튀기며 리듬을 만들어낸다. 보는 내내 놀라웠다.



21. Gumboot Dancing

축구공 리듬에 이어 장화를 치며 온몸으로 리듬을 만들어낸다. 탭댄스와 비슷하지만 온몸을 사용해 훨씬 화려했다.



22. Nuwejaar

정말 작고 귀여운 아이 두명이 나와서 우산을 들고 뛰어다닌다. 진짜 진짜 귀여웠다.



23. African Drumming

화려한 타악기 연주를 보여줬다. 아이들의 실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24. Hoyaho

아프리카 전통 옷을 입은 아이들이 무대 밑으로 내려와서 악수를 하고 들어갔다.



25. Uthando

아프리카 민속 춤을 보여줬다.



26. Shosholoza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기를 들고 흔들며 노래했다.



27. Morokeni

기차놀이를 보여줬다. 리듬을 타는 아이들이 정말 귀여웠다.



앵콜1



앵콜2



앵콜3

노래하며 퇴장했다가 박수 소리에 다시 나왔다. 마지막에 지휘자가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라고 인사하고, 아이들은 다시 노래하며 퇴장했다.







앵콜 3곡까지 포함해 총 30곡을 들려줬다. 클래식부터, 아프리카 전통음악, 팝까지 다양한 곡들로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지금까지 봐왔던 소년 합창단의 공연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23일에 대전 공연도 보러가고 싶지만 시간적 경제적인 여유가 되질 않아 안타깝다. 스크린에서라도 보려고 DVD를 사왔다. 앞으로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이 내한공연을 올 때마다 꼭 보러갈 것이다.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게 대전 공연도 많이 보러가주세요. 곡 끝날 때마다 박수 많이 쳐주시고, 앵콜도 세곡이나 준비되어 있으니 끝까지 박수 쳐주세요.

다른 무엇보다 '합창'이 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퍼포먼스 등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의도는 잘 알겠지만,
아무리 공연이 단조로워지는 것이 두렵다고 해도,
'합창'외에 것에서 답을 찾으려 했던 것이 공연의 패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너무,,즐거웠습니다.

보면서, 나도 모르는 열정들이 소년들을 보면,, 내 마음을 뛰게 하더군요~
암튼 감사합니다^^^

나무 십자가의 음색과 유소년 축구단과 같은 밝날함...ㅎㅎ
같이간 우리 꼬맹이가 이렇게 진지하게 보다니...ㅎㅎ
이부에서 자연의 소리를 표현함음 정말 숙연해 지더라구요...한참을 새소리 내는 친구가 누구인가 아이와 찾아봤네요.
왠일로 씨디까지 다 사달라는 우리녀석...ㅎㅎ
좋은 공연, 즐거운 공연, 감동의 공연 이었습니다.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평화와 자유라는 공연 이미지를 충분이 느끼고 왔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멋있는 천상의 목소리였습니다^^
s석 좌석도 너무 좋았고 공연시간 내내 몰입해서 봤을 정도로 정말 가치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도 정말 즐거워했어요
영리목적공연은 제한적으로만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너무 안타까워요
제가 이런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가식없이 맑고 순수한 남아공의 아이들^^그 아이들의 목소리와 큰 눈망울, 진지하고 익살스러운 표정들모두모두 간직하고 싶었지만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답니다^^
앵콜앵콜을 외치던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