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는 아이, 심청용궁으로 가닿을 수 없는 현실을 바라보다효녀 심청의 신분 상승을 그린 판소리 ‘심청가’현대에 이르러 사라진 신분 계급 대신 우리의 욕망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공양미 삼백 석으로 시작된 비극,자본주의적 삶을 끝까지 추구한 이들의 결말환상을 걷어낸 심청가의 현실을 보다!

심청이 태어나던 날, 딸을 위한 심봉사의 기도와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갓난아기는 어느새 장성하여 앞이 안 보이는 아버지를 모시며 살고 있다. 심청이 이웃 마을 승상 부인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던 어느 날, 심봉사는 승상 부인 댁에서 맛있는 음식을 얻어올 것을 기대하며 심청을 기다린다. 하지만 저녁이 되도록 심청은 오지 않고, 심봉사는 지팡이를 눈으로 삼아 심청을 찾아 나섰다가 개천 물에 빠지고 만다. 마침 지나가던 화주승이 그를 구해주고는, 심봉사의 자존심을 자극하면서 공양미 300석을 불전에 바치면 눈을 뜰 수 있다고 말한다. 심봉사는 덜컥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