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30분 돌아온 퍼즐 속의 기억
휴식 15분
2부 60분 로미오와 유령 줄리엣

댄스씨어터 <까두> 박호빈 안무의 두가지 이야기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1부의 돌아온 퍼즐속의 기억은 이미 엘지아트센터에서 기획공연으로 올려졌던 작품이었다.
그때와 똑같이 올라오지는 않았을테지만 앞서 공연을 보지 못했으니 알수는 없고... 그저 인간의 기억속 한 장면 한 장면을 캡쳐해서 짜깁기 하듯이 맞춰가는 것인가 했다.
진행 과정이 조금은 가학적인 느낌이 들었으나 그저 퍼포먼스적인 표현이려니 했는데... 공연 끝나고 안무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통해 이유를 알수 있었다.
그를 짝사랑한 한 여인이 그의 이상형에 맞춰 자신을 만들어 왔으나 어느새 그는 그녀를 앞에 두고도 예전의 감흥을 살려 그녀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녀는 그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 자신이 그 기억속의 집합된 인물이란 것을 일깨우기 위한 고문(?)을 가한다... 한마디로 정신병적인 스토커다.
설명을 듣고 나니 그녀의 이미지나 나레이션, 무용수들의 동작의 일부분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팜플렛 시놉에도 넣어주었으면 좀 더 이해하기 좋았을텐데... 시놉에는 빠져 있었다.
영상이나 색감, 연주, 안무등이 꽤 잘 어울렸던 공연이었다.
나레이션을 했던 분의 목소리도 분위기와 잘 맞았던듯 싶다.

2부 로미오와 유령줄리엣은 2008년 2월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한 신작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수정,보안되어 예술의 전당에서 올려질 것이라 한다.
캐플릿가의 파티에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공연은 새로운 줄리엣을 위한 자리이다.
년소득 4,000만원, 주거 평수 등등 4가지 조건에 어울리지 않는 이들은 입장이 불허된다.
파티의 원인이 되는 과거로 살짝 돌아와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음을 맞는 장면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이미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속편에 해당된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배경은 어느정도 미래 세계다.
함께 죽음을 맞았으나 구사일생 살아난 로미오와 그를 떠나지 못하는 유령 줄리엣의 이야기...
부와 권력의 상징인 캐플릿과 서민층 몬테규의 대립, 과학기술로 복제되어 살아난 줄리엣과 다시 사랑을 확인하는 로미오를 통해 기억이 돌아오는 이야기다.
결국 결론은 다시금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으로 천상에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인데...
무용극에 연극적 요소를 접목했는데 대사들이 너무 많았다.
무용수들이 표현하는 대사들이다 보니 다소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발성에도 조금 문제가 있었다.
다양한 표현의 무용들이 있었으나 설정이나 연극적 요소들이 무용극으로 바라보게 하는 면을 많이 희석시켜 버린듯하다.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꽤 친절했지만...
공연중에 유령 줄리엣이 인라인을 타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닥 잘타는 것이 아닌듯 싶던데... 웬지 어울리지 않는 부자연스러움이 크게 느껴졌다.
빠른 스피드나 유령적인 움직임이 필요해서 였다면 힐리스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큼직한 바퀴와 어색한 움직임이 도리어 집중도를 떨어뜨렸기에...
다음 공연때는 연습을 통해 능숙한 움직임으로 잘 표현할수도 있겠지만 바퀴의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을듯 싶다.
무용의 표현들이 여러 장르를 포함하여 다양하게 보여졌기에 꽤 재미는 있었지만 내년 2월 연인들을 겨냥한 작품으로 올려지기에는 글쎄... 좀 어둡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프랑크푸르트 예술제 초청 작품이어서인지
시작이 독일어라서 좀 당황했었다.
조금 이해 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예술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

무용 외의 여러장르의 혼합을 시도한 공연.

연극적인 요소들이 다분한데,

전문적인 연극배우가 아니기에 연기가 좀 아쉬웠고,

이것저것 활용하다보니 뚜렸한 색을 느끼기 힘들었다는 게 아쉬워요.

공연 자체는 흥미롭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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