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 주인공과 비슷한 연령대여서 인지 술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나와 공감이 많이 가는거 같다. 정말 계속해서 배꼽빠지게 만들었던 만취녀도 인상깊고 한쪽 구석에서 자기만의 행동으로 일관하는 알바녀도 인상깊었다. 정말 소소하지만 살아가는 일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진정한 삶의 희노애락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도 생각하면 즐겁네요
친한 동생과 오랜만의 휴가를 얻어
함께 갔는데
한시간 여유를 가지고 도착했어요
먼저 신기한 정원을 감상하면서 사진찍꼬
금붕어랑 곁에 물끄러미 서있는 앵두나무도 구경 잘했어요
아..
지금은 밖에 무섭게 비가 내리 퍼붓꼬 있네요.
어쨋든.
사진을 찍다가
이층으로 올라가면서 또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사진찍고
표를 받아서 다시 일층으로 내려와
쉼표라는 어여쁜 커피집에서 생크림케익과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어요.
이 모든게 연극을 보기 위해 간 우리의 주변에서
동화같은 풍경을 만들어 줬어요.
연극 시작 10분전에 들어가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공연을 봤습니다.
내 나이 또래의 아저씨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니깐
친밀감도 생기고 신기했어요.
나이가 많거나 나이가 작거나 왠지 그러리라 생각했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었어요.
남자들 술마시는 모습도 자세히 알게되고
그 나이의 남자들 고민도 새삼 알게되고
중간중간 술첸 아름다운 아가씨의 등장은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꿈꾸는 스릴만점 즐거움 같았어요.
동생과 어쩔때는 웃음을 참지 못하다가
또 문득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가
그러면서 봤어요.
관객들을 따스하게 대해주고
좋은 연극 만들어준 분들 너무너무 좋았어요.
좋아하는 사람 델꼬 다시 가서 보여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