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동 28번지 차숙이네...라는 나름 독특한 제목 덕분에 끌렸던 작품....은 아니었고 이거 누가 나한테 영업을 해서 보러 가야겠다고 결정했던 작품. 근데 누가 영업했는지 기억은 이미 지하 깊숙히 봉인되어 버렸음. 오프 인맥은 아니고 온라인 인맥이었던것 같은데....아 누구였지. OTLOTL. 머 작품은 좋았으니 구지 찾을 필요는 없기는 하지만....재미없었으면 찾아서 목덜미를 잡아야 하므로 (...) 아무튼 최근에 '푸르른날에'를 보러 들렸던 남산 드라마 센터를 다시 찾았다. 공연장에 대해서는 별 할말이 없군. 소극장 인데 앞 옆이랑 단차가 괜찮은 편이라 극 관람하기에는 참 좋은 곡. 아 물론 다른 소극장이랑 비교해서 말이지 (....) 무대도 객석수에 비해서 상당히 큰편이라서 소극장 치고 꽤나 화려한 장치들이 많이 사용되는 작품들이 자주 올라오는듯 하다....근데 여기 소극장 맞나? 충무 중극장보다 객석수가 많으니까 중극장 사이즈인가.....머 이게 중요한거는 아니지..이 공연장에서 봤던 작품은 '푸르른날에'뿐만 아니라 작년에 '공동연작 프로젝트' 작품들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무대 디자인이 깔끔하면서도 사뭇 돈이 들어 보이는 것들이었던걸로 기억함. 아무튼 참 괜찮은 공연장. 비슷한 사이즈의 공연장과 비교해서 소리도 잘 들리고 말이다. 근데 시간 여유롭게 안가면 엄청 힘든. 젠장맞을 오르막길..OTLOTL



1동 28번지 차숙이네라는 작품은 시놉시스는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어느 날, 예전에 있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숨겨졌던 과거의 문제들이 밝혀지고 가족간의 갈등도 생기고 이를 극복해 내고 머 이런 내용이다. 일단 극의 시작은 예전 집을 허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때 무대 중앙에 위치해 있던 장난감이 움직이면서 집을 부순다. 미니어쳐(?) 집을 부수기 위해 애쓰는 장난감 포크레이. 근데 생각보다 잘 부서지지가 않아서 안타까웠음 (ㅋㅋㅋㅋ) 머....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아무튼 이 작품의 흐름은 무대위에 정말로 집을 지으면서 진행이 되는데 이게 참 특이했다. 극이 흐를수록 집의 형태가 만들어지는게....아 물론 당연히 벽돌을 직접 쌓는건 아니고 간소하게 만들어지지만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표현하는 극이 흐름이 참 신기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의식주에서 "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공연인 것 같아요.

무대위에 집을 짓는다????
발상 자체부더 관심이 백배...
과연 어찌 공연을 올려주실까...기대를 정말 많이 하고 갔는데,,,

최고의 공연...
그저 집을 하나 지어 올리는 것이 아닌 우리 삶의 이야기...
집이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마지막 장면에선 왜인지 자꾸 눈물이 나고....

원래 잘하시는 배우님들의 연기도 훌륭하셨고...
목수일까지 너무너무 훌륭하게 잘하시던 배우님들...

정말 제가 본 올해의 공연중 최고로 멋진 공연...

이건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자리가 굉장히 많았는데,
예매당일 가보니 거의 만석....
남산예술센터는 다른 공연때도 늘 거의 만석이던데요...

보면 예매는 많이 안되는거 같던데...
회원초대가 많은건지, 꼬박꼬박 일찌감치부터 예매하고 보는
저같은 사람은,..쫌 손해보는 느낌이 드네요...ㅎ

의나 식에 대한 공연들은 많은것 같다. 음식은 연극의 소재로 많이 쓰이며, 옷역시 패션쇼같은 공연들이 있으니 무대위에서 의를 말하는 것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집을 주제로 한 연극은 처음 접해 봤다.

집에대한 역사 시간같기도 하고, 물리시간, 수학시간 같기도 하던 극은 어느 순간부턴가 집에 대한 의미를 물어보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집은 추억일수도 있고, 가치있는 상품일 수도 있으며, 삶의 이유일 수 도 있고, 삶의 수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파트라는 생활 공간이 너무 익숙해져버린 한국 현대인들에게 집은 과연 저렇게 다양한 의미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지금 우리에게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요즘 여러가지 바쁜일들과 개인적인 일들이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그래도 앞으론 다 잘 될거라고 믿고 힘내려고 합니다~좋은 기회 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