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고싶다

지금까지 공연을 봐 오면서 내 마음을 크게 움직였던 공연들이 몇개 있다.
신촌콘서트, 뮤지컬 그리스, 뮤지컬 위대한갯츠비 ... 그리고 가장 최근 강동아트센터의 ''십이야''

공연, 특히 연극에서 연출이 어떠했는지가 요즘 내 관심사인데, 매우 초보의 입장에서지만
강동아트센터의 십이야는 정말 연출하시는 분이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이렇게 재미있게 하지만 가볍지않게 너무 조화롭게 연출 된 이번 십이야는
연극을 처음보아도, 자주 봤던 사람에게도 모두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연극> 십이야 인지 <뮤지컬> 십이야 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로
활동적이고 밝은 노래들이 인상적이다.
이 공연에는 9명의 배우가 출연되는데
관람 후 인터넷으로 배우분들을 검색해보니
매우 화려한 경력을 보이시고 있었다..
(역시.. 뛰어난 공연에 걸맞는..)

이 공연에서 매우 인상깊었던 무대세팅은
우측의 계단인데, 이 계단은 2층 관객석과 연결이 되는 곳이다.
하지만 무대의 활용을 극대화 하기위해 2층의 관객석 약간을 사용한 파격적임.
직접 보면 매우 놀랍다.

또한 정말 인상깊었던 조명!
그믐달이 되었다가 보름달로도 바뀌는 매우 신기한 조명장치 등
이러한 세세한 부분에서 볼 수 있는 재미들이 있다.

이 공연은 다른 공연과 다르게 더블캐스팅이 되지 않는다.
오로지 9명의 배역과 9명의 배우가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 수가 많지않은점 매우 주의해야한다.

극중에 소개를 해주시는 연출님이 계셔서
이해에 도움도 되고
유머러스한 요소가 많아 재밌었어요ㅋㅋㅋㅋ

몇 주 전에도 남산국악당에서 했던 극단 여행자의 십이야를 보긴 했지만 워낙에 고전을 사랑하는 지라 언니랑 같이 보려고 예매해서 봤더랬습니다.
결론은 또다른 특색을 가진 신나는 연극이었습니다.
연출에 따라 팔색조로 변하는 연극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네요.
해설과 함께 진행되는 연극인데 성우님 목소리 너무 좋았구요, 인물에 대한 이해도 잘 되어서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노래도 나오는데 노래도 좋고 다들 잘 하시고...흡족했네요.
무엇보다 이제까지 오시노 공작은 올리비아만 짝사랑하다가 바이올라가 여자인것을 알게 되면서 홀라당 넘어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 영화나 연극이 많았는데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ㅋㅋ^^)을 잘 나타내었고 중간에 원작과 약간 다른 연출을 하면서 오시노 공작에 더 공감할 수 있었고 잘 이해되었습니다.
등장인물들 모두모두 너무 멋지고 잘하셔서 정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한번 더 보고 싶을 정도인데 벌써 다 매진이 되어 안타깝네요.
좀 더 연장했으면 할 정도랍니다.

명작인 [십이야]를 읽어본적은 없지만
이 연극을 보고 책도 읽어보고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얽히고 &#49445;힌 주인공들이 각자의 사랑을 향한
애뜻한 마음과 애절한 노래들도 참 좋았습니다

연극을 봤지만 뮤지컬을 본것과도 같았고
조연배우들의 깨알같은 재미도 놓치기 힘든 점이었어요~

조금더 상영기간이 길어서 동생이나 다른 친구들과도
또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