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고 하염없이 헐떡거리는 4명의 모습.
높은곳만 봐도 벌써 지친걸까.
이곳은 어느한 오피스텔.

한사람이 또한사람에게 끈질기게 붙어다닌다.
마치 물체인냥 소파에 앉을때도, 잡지를 볼때도, 바닥을 청소할때도 어떻게든 찐득이같은 존재.
피곤한삶, 알 수 없는 묶여진 고리를 의미한듯 하다.

아카펠라와 피아노 연주. 그리고 헉헉대는 음성에 반복적인 리듬이 마치 다람쥐쳇바퀴 처럼
일상에 얽매인듯하다.

2명이 식탁에 앉아 제자리에서 헉헉거린다.
먹고 살기위한 곳까지 무엇이 그들을 바쁘고 숨가쁘게 하는 것일까.
어느한사람도 여유롭지 못하고 앞을보고 옆을보고 하늘을 땅을.. 그리곤 서로는 잠깐 눈을 마주친다.
갑자기 한순간 숨을 멈춘 그들은 몽유병처럼 잠을잔다.
삶에 지치다 지쳐 쓰러져 버림을 의미한듯 하다.

또다시 4명이 원숭이 같은 음색을 내며 길을 헤맨다.
꿈속을 거닐고 있는 것일까. 그곳에서도 너무나 바쁘게 보인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오가며 서로가 연결고리가 되어 계속이어나간다.
마치 바닥에서 산행을 하듯 소파와 의자밑을 지나며 가구를 넘어간다.
일행이 힘들어할땐 손을 잡아준다. 어느순간 서로에게 기대며 휴식을 취한다.

산의 정상은 2층침대 위.
밤하늘을 등뒤로 한채 식탁보를 텐트삼아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때론 식탁보는 그들의 생명끈이 되기도 한다.
겨우 소파까지와서 오이를 먹는다. 정말 산행을 한것처럼 힘겨워한다.

정상을 향해 성공했지만 또다른 무언가가 그를 불안하게 한듯 발버둥을 치며 탈출하고픈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순간 삶의 활력소를 찾았는지 춤을 추며 삶을 즐긴다.
끈임없는 좌절과 실패를 통해서 결국 우리는 성공할 수 밖에 없음을 말한듯하다.

자신의 모든 소유였던 가구를 한곳에 무더기로 쌓아올린다.
더이상에 내삶에 구애받고 싶지않고 무소유처럼 자유를 갈망한듯 하다.
그렇게 무대는 천천히 돌면서 하루하루가 지나감을 암시한다.
어떤 불행함이 계속된다해도 시간은 흐르고 점점 희망적임을 찾아올것이다.

그로서 또하나의 무언가를 정복한듯 행복한 항복기를 흔들며 해방소리를 지른다.
결국 전체적으로 보면 그들은 자신의 공간에서만 헤매임을 볼 수 있다.
금방 빠져나올 수 있지만 무덤덤한 생활속에 매너리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감을 찾은 그에게 멀리 떨어져있는 다른이에게 소리쳐 불러본다.
내가 살아있음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런 도구와 대상없이 바닥을 누비며 허공을 활보하는 그들의 열정적모습을 보았다.

이모든 상황을 지금까지 지켜본듯 묵묵히 앉아있는 제3자의 한사람.
그에게도 삶에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싶어 산행을 도전해본다.
그렇게 혼자 허우적거리다 지치며 암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