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溫故知新)이 주는 의미로 볼 때, 역사는 현실이자 미래를 가늠하는 하나의 교과서 같은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선들 역사적 권력과 암투가 갖는 동질의 속성은 상존하기 마련이다. 계유정난(癸酉政亂)의 소용돌이 속에서 참담한 피(肅淸)의 단죄가 현실의 숙명이고, 꿈틀거리는 핏줄(胎 ; 延命)이 실낱같은 요원한 바램이었다면, 그 회한과 화해와 용서의 정점은 누구이며 어느 시점이어야 하는가. 원작을 감히 나름대로 허물고 새로운 시대의 권력과 회한에 대해 공통분모를 대입한다는 명분으로 극의 흐름을 손질해 보았다. 감히 다가설 수 없는 선인..

● 서기1462년 세조 8년, 단종을 폐위한 세조는 왕실의 위험이 될 외척과 공신들을 제거하는 구실을 만들기 위해 양위를 천명한다. 이에 영의정 정창손이 옳은 결정이라며 양위를 권하나 신하들의 상소를 핑계삼아 세조는 장창손을 귀양을 보낸다. 이때 세조의 어머니인 소헌왕후가 혼령으로 나타나 세조를 마주한다.● 서기1455년 단종 4년, 숙부인 세조(수양대군)에게 군국(軍國)의 모든 권력을 장악당한 단종은 세조에게 양위(자리를 물려줌)를 천명한다. 이때 사육신(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유성원, 이개, 유응부)이 나타나 단종의 양위를 만류하고 서기1456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