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요

소재는 참신했으나 대사로만 진행되는 2인극인데다 반복되는 플롯 구성과 연출 방식은 후반으로 갈 수록 지루함을 주었다. 스토리ㅡ대사 자체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 한다면 실망을 많이 할 극. 특히나 리플렛이 다소 코믹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실망감이 컸다. 유쾌하게 풀지 않더라도 지루하지 않을 순 없을까 하는 생각과 아쉬움이 컸다.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이야기의 흐름이 신선했어요ㅡ

홈페이지에 간략히 소개된 사랑과 평행우주이론!!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어떻게 이야기를
연계시켜 풀어나갈까 궁금했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평행우주 이론을 연극에 구현했네요.
얼마전에 NGC에서 평행우주이론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지 못했다면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연극에 대해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평행우주이론이란게 간략히 말해 양자 상태의 입자는 빛과 같은 성질을 지녀 동일 시간에
여러곳의 장소에 존재할 수 있다는(?) 이론으로 우리 몸도, 지구도, 이 우주도 결국에는 양자로
이루어져있는 만큼 우리와 동일한 존재가 어딘가 다른곳에 존재할 수 있다는 이론이죠.(NGC설명)
하지만 우리와 동일한 존재는 매 순간의 선택에 따라 분화하여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는.. 어렵나?..
즉 동일 존재가 카페에서 커피를 선택한 경우, 오렌지 쥬스를 선택한 경우 2개 인생으로 분화...
결국 이 연극은 주인공 커플이 평행우주이론에 근거해 매 순간의 선택, 매 순간의 상황에 따라
연출되는 각각의 스토리 전개를 짧막한 단막극 형태의, 반복되는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행위의
표현을 통해 연출한것으로 보입니다.
실험적인 정신과 독특한 연출은 신기했지만(다소 짜증스럽기도 함)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는 너무 어렵고 어지러웠던 연극인것 같습니다.

무척 잔잔하지만 보고나서 여운이 길게 남는 아주 착한 연극..
누군가를 처음 만나고 어떻게 시작할지 가슴떨리던 순간
만남을 이어가며 사랑을 키우면서 토닥거림
그리고 헤어짐
또다시 어쩌다 만남
다시 연을 이어가다 어느 한쪽이 먼저 영원히 떠나가는 순간
..........
연애하고 결혼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영원히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을
다양한 상황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난 어떤 모습인지 되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그이와 어떤 모습일지..
마지막은 어떻게 헤어질지
상상하게 된다
저하늘의 수많은 별들처럼 우리는 그 한점(point)이겠지만
한순간이 매순간이 소중하다는걸 깨닫는다
그래서 헤어짐이 아쉽지 않도록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사랑한단 말을 아끼지않는다...

불이 꺼졌다 켜졌다하는데 그 짧은 순간.. 다른 상황에 바로 몰입하는거에
두 배우분의 몰입과 연기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