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가상의 조선시대에 있었던 ‘왕과 액받이 무녀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미해 주인공 훤과 연우, 양명의 실타래처럼 엉킨 인연과 치열한 궁중 이야기를 통해 시대와 세대를 넘은 극적인 사랑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역동적인 군무와 한국적인 미가 돋보이는 색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세트와 조명, 의상이 돋보이고, 김다현, 전동석, 조휘 등 손꼽히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가 총출동해 눈과 귀를 사로잡는 한 편의 수묵화 같이 아름다운 무대를 선보인다.

가상의 조선시대. 왕 ‘이훤’은 외척 세력인 윤대형 일파가 득세한 조정에서 회의를 느끼고 요양을 핑계로 온양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과거의 여인 연우와 꼭 닮은 ‘월’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월은 훤을 멀리하고, 훤의 기억은 8년 전 그 날로 다시 돌아간다. 훤은 배 다른 형 ‘양명’과 어릴 적부터 우애롭게 지내며 궁 밖으로 몰래 돌아다니는 것을 일삼았다. 그러던 우연히 ‘연우’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순수한 매력을 가진 연우에게 반한다. 훤과 연우는 서신을 주고 받고, 급기야 연우를 세자빈으로 간택한다. 이에 훤과 양명의 동생 민화..